'음료수 투척'이 망친 삼성의 모비스전 23연패 탈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12.17 21: 04

삼성의 모비스전 23연패 탈출이 관중의 음료수 투척으로 빛이 바랬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은 1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경기서 문태영(22점, 7리바운드)과 라틀리프(15점, 12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73-7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지난 2012년 1월 10일 승리 이후 1437일만에 모비스를 상대로 승리, 올 시즌 첫 4연승도 구가했다.

삼성은 좀처럼 모비스를 향해 승리의 기쁨을 누린 기억이 없다. 4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2년 1월 10일 맞대결에서 승리한 뒤 단 한 번도 모비스를 이기지 못하고 23연패만 당했다. 특정팀 상대 최다 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과 모비스가 만날 때마다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삼성은 더욱 아픈 기억이 있다. 2라운드부터 2번의 맞대결서 모두 3연승을 거두고 있었다.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기회였지만 무너졌다.
이날 대결서도 삼성은 3연승을 거두고 있었다. 따라서 '연승 브레이커' 모비스를 밟고 일어서야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물론 삼성은 이날 경기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시도도 많이 하지 않는 외곽포로 인해 모비스의 지역 방어를 뚫지 못했다. 공격을 펼치는데 어려움이 많았던 삼성은 치열하게 골밑을 파도 들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을 앞세운 삼성은 차곡차곡 골밑에서 득점을 쌓았다. 또 모비스의 파울을 유도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3쿼터 중반만 하더라도 삼성의 위력은 대단했다. 골밑을 완전히 장악하며 상대를 강력하게 압박했다. 많은 득점이 나오지 않는 경기양상이 되면서 접전이 아니라 우위를 점하고 경기를 펼치면서 분위기를 한 껏 끌어 올렸다.
치열하던 경기가 중단된 것은 3쿼터 종료 1분 15초전. 박범재 심판은 갑작스럽게 모비스 빅터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다. 불필요한 언어를 했다는 이유. 삼성은 자유투와 공격권을 얻었다.
모비스가 문제에 대해 설명 듣기를 원했지만 박 심판은 "내가 들었습니다"라는 말만 전하고 특별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모비스 선수단 뿐만 아니라 관중들도 야유를 외쳤고 급기야 음료수가 코트 위로 투척됐다. 그 순간 모비스는 유재학 감독이 다시 테크니컬 파울을 당했다. 삼성은 그로인해 자유투와 공격권을 가져가며 경기 분위기를 한 껏 가져갔다.
문제는 경기 도중이었다. 심판의 애매한 판정에 대해 불만을 품은 관중으로 인해 경기장 정돈을 위해 약 10여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또 경기는 중단됐다. 삼성 문태영이 공격도중 코트에서 미끌어지며 공격권을 내줬다. 치열해야 할 경기는 애매한 판정과 갑작스런 음료 투척으로 인해 어수선하게 마무리 됐다. 삼성의 모비스전 23연패 탈출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며 마무리 됐다. / 10bird@osen.co.kr
[사진] 울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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