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영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골밑을 장악하며 친정에 비수를 꽂고 삼성의 모비스전 2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은 1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경기서 문태영(22점, 7리바운드)과 라틀리프(15점, 12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73-7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지난 2012년 1월 10일 승리 이후 1437일만에 모비스를 상대로 승리, 올 시즌 첫 4연승도 구가했다.

지난 2012년 1월 10일 맞대결 이후 23연속 패배를 당한 삼성은 작정하고 경기에 임했다. 이상민 감독도 "거친 플레이를 펼칠 것이다. 상대에게 쉽게 슈팅을 시도하지 않아야 한다. 비록 파울로 자유투를 내주더라도 강하게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의 의지처럼 1쿼터서 삼성은 문태영을 앞세워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문태영은 1쿼터서 시도한 슛이 모두 림을 통과했다. 3점슛 1개 포함 11점을 뽑아낸 문태영의 활약으로 삼성은 1쿼터를 19-14로 앞섰다.
2쿼터를 넘어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삼성은 압도적인 리바운드 우위를 바탕으로 모비스를 강력하게 몰아쳤다. 반면 모비스는 부담스러운 경기가 이어지며 전반은 삼성이 33-26으로 리드했다.
외곽 공격에 어려움을 겪던 삼성은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3쿼터 시작과 함께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골밑 공격을 펼쳤다.리바운드서 우위를 점한 삼성은 좀처럼 모비스의 반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확실한 무기로 경기에 임한 삼성은 3쿼터 중반 44-29로 앞서며 안정된 경기를 펼쳤다.
모비스는 외곽을 앞세워 치열하게 반격을 펼쳤다. 크게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기 위해 모비스는 외곽포를 선택했다. 아이라 클라크의 3점포를 시작으로 전준범까지 3점에 가세하며 44-37로 점수차를 좁혔다.
강력한 수비로 삼성의 공격을 막아낸 모비스는 3쿼터 막판 함지훈의 3점포가 터지며 49-45로 추격했다. 하지만 삼성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골밑을 강화하면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갑작스럽게 경기가 중단됐다. 3쿼터 종료직전 빅터에게 박범재 심판은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다. 불필요한 언어를 했다는 이유였다. 모비스 선수단에서 이유에 대해 물었지만 박 심판은 "내가 들었어요"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설상가상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졌다. 관중석에서 음료수가 투척되어 경기가 중단됐다. 또 그 순간 심판진은 모비스 유재학 감독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고 삼성은 자유투를 획득했다. 결국 2개의 테크니컬 파울을 받는 동안 삼성은 58-45로 앞서면서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삼성은 또 흔들렸다. 60-49로 앞선 상황에서 양동근의 스틸에 이어진 속공을 클라크가 덩크슛으로 마무리, 반격을 펼쳤다. 또양동근은 문태영의 파울을 유발해 자유투를 성공했다.
양동근의 활약은 대단했다. 이어진 속공서 점퍼를 득점으로 마무리, 스코어를 60-55로 만들었다. 모비스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음료수 투척 때문에 다시 코트를 정리하고 난 뒤 이어진 공격서 모비스는 66-62를 만들며 접전을 이어갔다.

삼성은 모비스의 추격 때 임동섭이 3점포를 터트리며 71-64로 달아났다.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결과.
높이의 강점이 있는 삼성은 치열했던 모비스의 추격을 막아내기 노력했다. 반면 모비스는 빅터가 경기 종료 39.7초를 남기고 골밑 득점에 이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 71-69를 만들었다. 설상가상 삼성 김준일이 턴오버를 범하는 사이 양동근이 레이업을 성공, 72-71을 만들었다.
삼성은 장민국이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 종료 2.9초전 73-72를 만들었고 승리를 챙겼다. / 10bird@osen.co.kr
[사진] 울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