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독주 비결? 몸에 베인 ‘챔피언 DNA’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2.18 06: 50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이 올 시즌도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비결은 승리하는 습관이었다.
춘천 우리은행 한새는 1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DB생명 2015- 2016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서 홈팀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를 57-45로 물리쳤다. 6연승을 달린 선두 우리은행은 12승 2패로 2위 신한은행(8승 5패)과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삼성생명(6승 8패)은 올 시즌 우리은행과 3경기서 모두 패하며 KB스타즈와 함께 공동 4위가 됐다.
시즌이 개막하기 전만 하더라도 우리은행의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주축가드 이승아가 부상을 안고 있었고, 스트릭렌의 적응여부도 미지수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모든 것이 ‘기우’에 불과했다. 우리은행은 1라운드서 KEB하나에게 62-63으로 첫 패배를 당했다. 11월 25일 KB스타즈에게 54-70으로 패한 것이 가장 큰 패배였다. 다시 6연승을 달린 우리은행은 독주체재다. 19일 라이벌 신한은행을 꺾는다면 3라운드를 단 2패로 마치게 된다.

삼성생명전에서 우리은행이 왜 이길 수밖에 없는지 비결이 나왔다. 두 팀 모두 슈팅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졸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차이는 명확했다. 삼성생명 선수들은 리바운드 참여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공격리바운드를 12개나 헌납하며 쉬운 득점을 내줬다. 반면 우리은행 선수들은 눈에 불을 켜고 공을 쫓아 끝까지 잡았다. 리바운드서 우리은행이 41-32로 크게 앞섰다. 특히 가드 박혜진이 리바운드 12개를 잡았다. 공격리바운드도 3개나 포함돼 있었다.
경기 후 위성우 감독은 “개개인의 센스도 있지만 3-4년이 지나면서 연습을 통해 습관이 베인 것이 가장 크다. 두 번째로 리바운드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박혜진이 리바운드를 그렇게 많이 잡았다. 선수들이 몸에 습관이 베였다”며 선수들을 크게 칭찬했다.
임근배 감독이 본 우리은행의 장점도 몸에 베인 습관이었다. 임 감독은 “우리은행 선수들이 공격리바운드를 잘하는 이유가 있다. 그냥 하는 게 아니다. 보통 슛 쏘는 걸 보고 리바운드를 들어간다. 그러면 상대에게 박스아웃을 당한다. 그런데 우리은행은 ‘저게 슈팅타이밍이다’ 싶으면 미리 들어간다. 슈팅이 일어나면 미리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잘 돼있다. 그래서 뺏기는 리바운드가 한 경기에 몇 개씩 나온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선수들의 생각자체가 다르다. 박혜진은 “게임할 때 공격보다 수비와 궂은일에 초점을 둔다. 내 역할이 그것이다. 포지션과 상관없이 리바운드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얼마든지 잡을 수 있다. 계속 꾸준히 참여한다. 득점을 넣으면 신나지만, 오펜스 리바운드를 잡아 패스해줘서 동료가 슛을 넣어주면 요즘 더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별것 아닌 것 같은 차이가 결정적인 승패를 좌우한다. 이기는 법이 몸에 베인 우리은행 선수들을 이기기가 더욱 어려운 이유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용인=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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