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었어요"와 '음료수 투척', 결국 피해자는 경기장 찾은 '관중'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12.18 05: 59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관중이었다. 소통없는 심판과 음료수 투척 모두 관중들의 즐길 권리를 빼앗았기 때문이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은 1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경기서 문태영(22점, 7리바운드)과 라틀리프(15점, 12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73-7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지난 2012년 1월 10일 승리 이후 1437일만에 모비스를 상대로 승리, 올 시즌 첫 4연승도 구가했다.

치열하던 경기가 중단된 것은 3쿼터 종료 1분 15초전. 박범재 심판은 갑작스럽게 모비스 빅터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다. 불필요한 언어를 했다는 이유. 삼성은 자유투와 공격권을 얻었다.
모비스가 문제에 대해 설명 듣기를 원했지만 박 심판은 "내가 들었습니다"라는 말만 전하고 특별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감독이 질문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을 시켜 심판에게 질의했다.
양동근은 돌아와서 "들었다는데요"라는 말을 되풀이 했다. 급기야 관중석에서 음료수가 코트 위로 투척됐다. 그 순간 모비스는 유재학 감독이 다시 테크니컬 파울을 당했다. 삼성은 그로인해 자유투와 공격권을 가져가며 경기 분위기를 한 껏 가져갔다.
문제는 경기 도중이었다. 심판의 애매한 판정에 대해 불만을 품은 관중으로 인해 경기장 정돈을 위해 약 10여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유재학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어떤 파울인지에 대해 듣고 싶었다. 빅터는 '혼잘말이었는데...'라고 했다. 그래서 궁금해서 다시 물었다. 그런 상황에서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는 중단됐다. 삼성 문태영이 공격도중 코트에서 미끌어지며 공격권을 내줬다. 심판부터 구단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플로어를 닦았다.
심판판정에 대한 아쉬움이 커보인다. 분명 문제는 음료수를 투척한 관중이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쉬움이 남는 것은 소통의 부재다. 치열했던 경기였고 삼성의 모비스전 23연패로 인해 부담이 큰 것이 사실.
 
따라서 심판판정이 경기를 망쳤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소통이 무너진 상황에서 경기는 흔들렸고 부담도 커졌다.
결국 가장 큰 피배를 본 것은 관중들이다. 음료수 투척으로 경기장은 더러워졌고 경기는 중단됐다. 스스로 잘못을 했지만 발단은 분명 소통을 실시하지 않은 심판 때문이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울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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