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34)의 LA 다저스행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다저스와 계약 합의 이후 치러진 신체검사에서 이와쿠마의 몸에 이상이 발견된 것이다.
일본 '시사통신'은 18일 새벽 이와쿠마의 계약이 정식으로 완료되지 못한 것이 17일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지난 7일 3년간 총액 4500만 달러 조건으로 이와쿠마와 계약 합의했지만 신체검사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계약이 불발될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미국 언론에서도 시사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이와쿠마의 신체검사 탈락 소식을 전했다.
계약이 합의된 후 열흘이 지나도록 정식 계약 발표가 나지 않아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궁금증을 표시하고 있던 터였다. 그리고 이날 일본 언론에서 먼저 신체검사 탈락 소식을 전하며 의문이 풀렸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와쿠마의 몸 어디가 안 좋은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쿠마는 지난 4월 오른쪽 광배근 이상으로 두 달 반 동안 전열에서 이탈했다. 7월에 복귀한 뒤 8월13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노히터 게임으로 부활을 알렸고, 시즌을 20경기 9승5패 평균자책점 3.54의 성적으로 마쳤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퀄리파잉 오퍼를 했지만 이와쿠마는 이를 거부하고 FA가 돼 다저스와 계약 합의에 이르렀다.
그러나 신체검사 문제로 이와쿠마의 거취는 불확실해졌다. 선발 마운드 구성에 애를 먹고 있는 다저스도 빨간불이 켜졌다. 잭 그레인키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떠나고, 대체자로 생각한 FA 투수 자니 쿠에토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빼앗기는 등 선발진 보강에 실패한 다저스로서는 이와쿠마 사태가 큰 악재로 다가온다.
다저스로서는 점점 최악의 스토브리그로 치닫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신시내티 레즈 광속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 트레이드에 합의했으나 갑작스런 채프먼의 가정폭력사건이 뒤늦게 터졌다. 잠정 보류된 트레이드는 사실상 무산됐다. 설상가상으로 이와쿠마 영입까지 꼬이면서 뭘 해도 풀리지 않는 악몽의 스토브리그가 되고 있다.
다저스로서는 남은 FA 시장에서 어떻게든 투수 보강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이와쿠마의 신체검사 탈락으로 다저스가 마이크 리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리크는 5년 7500만 달러를 원하고 있으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시장 상황을 알렸다.
아울러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 영입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마에다는 지난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 비밀리에 신체검사를 받아 다저스행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과연 다저스가 이와쿠마 쇼크를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지난 2012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이와쿠마는 4시즌 통산 111경기(97선발) 47승25패 평균자책점 3.17 653⅔이닝 탈삼진 551개의 수준급 성적을 기록 중이다. 2013년 33경기 219⅔이닝 14승6패 평균자책점 2.66으로 활약하며 올스타와 함께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고, 2014년에도 15승9패 평균자책점 3.52로 활약했다. 올해는 부상으로 두 달 넘게 빠졌지만 20경기 9승5패 평균자책점 3.54로 분투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신체검사 탈락으로 다저스행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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