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김현수 영입, 볼티모어 핵심 전략”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12.18 06: 11

볼티모어, 김현수 영입로 외야진 공수 업그레이드
FA 데이비스 재계약에 목매지 않는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이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27) 영입을 높게 평가했다. 김현수가 볼티모어의 부족한 점을 메울 것이며 김현수 영입으로 야수진 구상의 방향성도 잡혔다고 봤다.

ESPN의 에디 매츠 기자는 18일(이하 한국시간) “김현수와 볼티모어가 2년 7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린다”면서 “이로써 볼티모어는 오프시즌의 자상과제였던 좌타자와 코너 외야수영입, 그리고 팀 출루율 향상을 이뤘다”고 전했다.
매츠 기자는 “김현수는 10년 동안 KBO리그 두산 베이스에서 뛰면서 볼넷이 삼진보다 많았다(597볼넷/501삼진). 한 시즌에 삼진 71개 이상을 당한 적도 없다. 통산 출루율이 4할6리에 달하는 데 이는 볼티모어의 2015시즌 팀 출루율인 3할7리보다 거의 1할이 높은 수치다. 볼티모어는 이 부문에서 리그 12위에 자리했었다”면서 “물론 김현수는 빅리그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피츠버그의 강정호는 2015시즌 출루율 3할5푼5리를 기록했다. 이는 강정호가 KBO리그에서 기록한 통산 출루율보다 3푼 낮아진 수치다. 출루율이 높은 김현수는 볼티모어 타선의 선두에 자리할 듯하다”고 썼다.
이어 매츠 기자는 김현수의 수비력을 조명했다. 매츠 기자는 “김현수의 수비는 평균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우익수로 뛸 정도로 어깨가 강하지는 않다. 때문에 빅리그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좌익수에 자리할 것으로 본다”며 “쇼월터 감독은 수비를 굉장히 중요시 한다. 지난 3년 동안 볼티모어는 수비율 9할8푼8리를 기록, 메이저리그 구단 중 가장 높은 숫자를 찍었다. 디펜시브 런 세이브 부문에서도 +62로 아메리칸리그 2위에 자리하기도 했다. 볼티모어 구단이 수비력이 떨어지는 선수를 영입할 확률은 낮다”고 김현수의 수비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매츠 기자는 2015시즌 볼티모어의 외야 수비는 이전과 달랐다고 지적했다. “2014시즌은 닉 마카키스가 볼티모어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이었다. 당시 볼티모어 코너 외야진은 디펜시브 런 세이브 +15로 아메리칸리그 3위에 올랐었다. 당해 볼티모어는 정규시즌 96승을 거뒀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진출했었다. 그러나 2015시즌에 볼티모어 코너 외야진은 디펜시브 런 세이브 -6을 찍었다. 2014시즌에 비해 21이 떨어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볼티모어는 2015시즌 81승에 그쳤다”고 꼬집었다.
매츠 기자는 “볼티모어는 12월초 트레이드를 통해 마크 트럼보를 영입했다. 트럼보는 2015시즌 우익수로 76경기에 나섰다. 커리어 통산으로는 141경기에 우익수로 출장했다. 트럼보가 우익수로 뛰었을 때 디펜시브 런 세이브는 -10이다. 좌익수로 뛴 129경기에선 -2, 1루수로 뛴 365경기에선 +12다. 다시 말해 트럼보의 베스트 포지션은 1루수다”면서 “볼티모어 구단주 피터 엔젤로스는 주전 1루수로 활약해온 FA 크리스 데이비스에게 7년 1억5400만 달러를 제안했다. 데이비스가 이 계약을 받아들일 경우, 트럼보가 아닌 데이비스가 1루에 자리하게 된다. 그렇지 않는다면, 새로운 외야수로 FA시장에 나온 저스틴 업튼·알렉스 고든·요에니스 세스페데스 중 한 명을 선택할 수 있다. 엔젤로스는 더 적은 돈을 들여 제라도 파라를 데려올 수도 있다”고 데이비스를 못 잡아도 대안이 충분하다고 했다.
덧붙여 “물론 데이비스가 볼티모어의 제안을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했지만, 댄 듀켓 단장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만일 데이비스를 영입하면 쇼월터 감독은 트럼보를 1루수가 아닌 우익수나 지명타자로 쓰면 된다”라며 “듀켓 단장은 김현수를 영입하며 볼티모어가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줬다. 김현수 영입으로 볼티모어는 데이비스를 잡지 못해도 다른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김현수 영입이 스토브리그 핵심전략이 됐다. 데이비스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평소와는 다르게 초조함을 느낄 것이다. 데이비스는 이미 볼티모어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것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한편 데이비스는 2015시즌 볼티모어에서 47홈런 117타점 OPS 0.923으로 활약, 개인통산 두 번째로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오른 뒤 FA가 됐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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