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간 커쇼, "이름이 뭐죠?" 굴욕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12.18 07: 01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좌완 클레이튼 커쇼가 방문중인 쿠바에서 '굴욕'을 겪었다. 18일(이하 한국시간)MLB.COM은 커쇼의 쿠바 방문 활동을 실었다. 커쇼는 메이저리그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주최한 쿠바 친선방문단의 일원으로 현재 쿠바에 머물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커쇼는 17일 다른 선수들과 함께 현지의 한 교회를 방문했다. 카리타스 쿠바나라고 하는 자선단체에 20만 달러 기부금을 전달하기 위한 행사였다. 사회자가 참석한 선수들을 차례로 소개하다가 커쇼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미안하지만 이름이 뭐죠?”

 
사회자는 참석한 모든 선수들의 이름을 알고 있었지만 커쇼의 이름만 몰랐다. 현재 친선행사에 참석한 선수는 미겔 카브레라, 호세 아브레유, 넬슨 크루즈, 알렉세이 라미레스, 브라이언 페냐, 야시엘 푸이그, 존 제이 등이다. 모두 스타급 선수들이지만 그래도 커쇼의 이름만 몰랐다는 것은 충격일 수 있다. 커쇼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라틴 아메리카 출신이거나 최소한 스페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선수들이다. 아마 이 때문에 이날 행사 사회자가 커쇼의 이름을 잠시 잊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커쇼는 이런 굴욕에도 불구하고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가 노래를 부르자 다른 선수들과 함께 즐겁게 춤을 추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앞서 커쇼는 150명의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피칭 폼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모두 5개의 그룹으로 나뉜 어린이들을 돌아가면서 지도하던 커쇼는 우측발을 들었다 잠시 멈추는 듯 하는 동시에 좌측 무릎을 살짝 굽히는 특유의 투구폼을 보여주면서 어린이들이 그대로 따라 하자 “부에노(좋아)”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커쇼는 현재 쿠바를 방문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런 기회가 흔하지는 않다. 야구는 단순히 게임일 수도 있지만 또 한 편으로는 수많은 사람에게 여러가지 의미로 다가서는 것이 되기도 한다”면서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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