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두산 내년에도 우승하려면 투타 모두 나아져야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5.12.19 07: 17

두산 베어스가 14년만에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구어 냈습니다.
지난해 리그 6위로 시즌을 마친 두산은 송일수 감독을 경질하고 2015년 KBO리그에서 김태형 감독을 선임, 79승 65패 정규 시즌 3위로 세 단계 상승했습니다.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두산은 넥센을 3승1패, 플레이오프에서 NC를 3승2패로 꺾고 올라가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에게 1패 후 4연승하는 기적을 연출했습니다.

2000년대들어 한국시리즈에서 2005년·2007년·2008년·2013년 네차례 준우승으로 고배를 마신 두산은 4전5기 끝에 1982년, 1995년(이상 전신 OB), 2001년에 이어 4번째로 정상에 오른 것입니다.
프로야구 출범 후 34번 시즌 동안 가장 많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팀은 해태-KIA가 10회이고 삼성이 8회(1985년은 최종시리즈 없이 전후기 통합우승 포함), 현대와 두산이 4회씩, SK의 3회 순입니다.
두산은 내년 2016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V5를 노릴만합니다. 그러나 두산의 내년 전력 여건상 정상에 오르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올해는 리그 3위로 2위 NC, 1위 삼성을 제치는 괴력을 보였지만 NC는 신진팀으로 포스트시즌 경험이 부족했고 타선이 터지지 않아 두산이 3승2패로 아슬아슬하게 제쳤습니다.
삼성은 5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릴만 했으나 임창용, 안지만, 윤석환 등 마운드의 핵심 3인방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엔트리에서 빠져 쉽게 4승1패로 누르고 우승했습니다.
NC는 내년 전력 보강을 위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삼성의 강타자 박석민을 보강해 타선이 강화돼 올해 양팀 맞대결에서 8승8패로 팽팽했던 균형이 내년에는 두산에게 불리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두산은 이번 FA 시장에서 외부로부터 한 명도 잡지 않고 도리어 전력의 누수가 생겼습니다. 중심타자인 김현수(27)가 FA 선수로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2년 700만 달러)하게 돼 커다란 공백이 생겼습니다. 또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베테랑 투수 이재우(35)도 한화로 옮겼습니다.
두산은 지난 달 새로운 외국인투수 마이클 보우덴(29)을 총액 65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보우덴은 2005년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해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빅리그 통산 103경기에 출장해 3승5패 4.5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2014년에는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활약하고 올해는 볼티모어와 미네소타 소속으로 AAA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1승5패 자책점 2.63을 기록한 투수로 평균 구속이 150km의 강속구 투수입니다.
2011년 한국 무대 데뷔 후 벌써 5년째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는 더스틴 니퍼트(34) 지난 5년간 총 127경기에서 58승 32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하고 특히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눈부신 활약으로 두산의 우승을 이끌어냈습니다. 올해 니퍼트는 역대 외국인 최고 연봉 150만 달러를 받았는데 그의 재계약은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두산은 외국인타자를 영입하지 않았는데 김현수만한 타자를 데려올 지 미지수입니다. 내부 FA인 내야수 오재원(30)은 ‘프리미어 12’를 마치고 지난달 22일 귀국한 뒤 하루 만인 23일 훈련소에 입소하면서 FA 협상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으나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18일 오후 퇴소해 19일부터 협상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최근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도하고 있어 올해 연봉 4억원을 받은 오재원에게 수십억원의 많은 액수를 내놓을 지 의문입니다. 만에 하나 오재원이 구단이 제시한 액수에 합의하지 않으면 타 구단으로 옮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올해 정규 시즌에서 두산의 팀 타율은 2할9푼(3위), 득점은 807점(4위), 홈런은 140개(6위)에 평균자책점은 5.02(7위)를 기록했습니다.
NC는 이에 비해 타율은 2할8푼9리(4위), 득점은 844점(3위), 홈런은 161개(5위), 평균자책점은 4.26으로 1위를 차지해 두산보다 모든 면에서 좋았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내년에 두산이 NC를 제치고 우승하기에는 어렵습니다. 타격과 마운드 모두 두산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전력을 강화 시켜야 합니다. /OSEN 편집고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