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오세근(28, KGC)과 ‘짐승’ 찰스 로드(30, KGC)가 골밑에서 포효하자 다른 선수들은 꼬리를 내렸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8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고양 오리온을 90-78로 제압했다. 3연패서 탈출한 3위 KGC(19승 12패)는 2위 오리온(20승 11패)과의 승차를 한 경기로 좁혔다. 오리온은 최근 8경기서 7패째를 당했다.
주장 양희종이 목 부상으로 빠진 KGC는 박찬희, 이정현, 강병현, 오세근, 찰스 로드가 선발로 나왔다. 오리온은 한호빈, 김동욱, 허일영, 이승현, 제스퍼 존슨으로 맞섰다. 이승현은 수비에서 찰스 로드를 막아야 하고, 공격에서 오세근을 뚫어야 했다. 애런 헤인즈가 없는 부담이 컸다. 오세근은 빈곳으로 들어가 공격리바운드를 건져내며 8득점을 올렸다. KGC가 1쿼터를 20-15로 리드했다.


추일승 감독은 2쿼터 잭슨, 김동욱, 문태종, 존슨, 장재석으로 나왔다. 오세근을 막던 장재석은 2쿼터 초반 일찌감치 3파울에 걸렸다. 가뜩이나 센터가 없는 오리온에 비상이 걸렸다. 180cm에 불과한 잭슨은 박찬희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쳤다. 박찬희도 세 번째 파울을 범했다.
이정현은 오세근과의 투맨게임으로 쉬운 찬스를 연달아 제공했다. 오세근의 연속득점이 터진 KGC가 2쿼터 중반 29-21로 달아났다. 코트로 돌아온 장재석은 오세근 앞에서 공격자파울까지 범하고 말았다. 장재석의 4파울로 오리온은 방패를 잃었다. 전반전 20점을 쏟아낸 오세근을 앞세워 KGC가 41-33으로 달아났다.
후반전 양상도 비슷했다. 사실상 마크맨이 없는 로드는 연속 덩크슛을 터트리며 기를 폈다. 잭슨도 덩크슛으로 응수를 했지만 림에 오래 매달려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당했다. 로드에게 수비가 몰리면 이정현이 3점슛을 쏘아 올렸다. 이정현의 3점슛 두 방이 터진 KGC는 3쿼터 중반 56-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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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동생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로드는 슬픔을 플레이로 승화했다. 로드는 3쿼터에만 덩크슛 세 방을 포함, 15점을 폭발시키며 울분을 토해냈다. KGC는 막판 오리온의 추격을 따돌리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오세근은 26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시즌 최다득점을 올리며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여동생 사망으로 미국 출국을 앞둔 찰스 로드도 21점, 9리바운드로 슬픔을 달랬다. 이정현은 21점, 7어시스트, 5스틸, 1블록슛, 3점슛 5/8을 기록했다.
오리온스는 조 잭슨이 21점으로 최다득점을 올렸다. 이승현은 혼자 6점, 2어시스트, 1스틸, 3블록슛을 기록하며 분투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