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FA로 외야진 대폭강화
방출 선수, 조건 無 트레이드로 내야 보강
kt 위즈가 외부 전력을 영입하면서 백업 선수층을 두껍게 하고 있다.

kt는 18일 조건 없는 트레이드로 SK 와이번스에서 내야수 신현철(28)을 영입했다. 신현철은 올 시즌 부상으로 1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지난해 6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2리를 기록했다. 주전은 아니었으나 백업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kt는 출혈 없이 신현철까지 영입하면서 스토브리그에서 야수진을 끌어 모았다.
kt는 지난해 1군 진입 첫해를 앞두고 선수 운용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 그리고 FA 영입을 통해서 즉시 전력을 보강했지만 이를 뒷받침 할 백업 선수가 부족했다. 또한 특별지명 선수들 역시 1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았다. 부상, 부진 등을 대비해 백업 선수를 키우는 일에 심혈을 기울였다.
여기에 3번의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3명을 포함해 야수 7명을 추가했다. 하지만 시즌 초 백업 선수들의 활약은 눈에 띄지 않았다. 백업 유격수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심우준은 수비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타율 1할6푼9리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큰 기대를 걸었던 문상철, 배병옥 등도 다소 성장이 더뎠다. 그나마 좋은 활약을 펼쳤던 박용근은 시즌 중반 부상을 당하며 일찍 시즌을 접었다.
외야에선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이 있었다. 주전과 백업을 오간 김민혁(타율 2할7푼6리), 하준호(2할7푼1리), 김사연(2할5푼4리) 등이 힘을 보탰다. 내야수에서도 김선민이 후반기 맹타를 휘두르는 등 타율 4할2푼9리로 활약했다. 하지만 여전히 주전과 백업의 격차는 크다. 야수 중 이지찬, 이창진, 송민섭이 올 시즌을 끝으로 군입대하면서 야수가 더 필요한 상황.
다행히 kt는 올 겨울 착실하게 야수진을 보강하고 있다. 먼저 2차 드래프트에서 수준급 외야수 이진영을 영입했고, 2라운드에선 내야수 김연훈을 데려왔다. 그리고 FA 시장에서 대어급 외야수 유한준을 영입하면서 외야진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조범현 감독은 이진영, 유한준 영입 이전부터 “다음 시즌 외야는 재미있을 것이다. 누구도 주전 자리를 장담 못한다”라고 했을 정도로 선수들의 성장을 칭찬했다. 그런데 주전급 선수들까지 가세해 경쟁을 더 치열해졌다.
내야에서도 중고참급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 kt는 박경수-박기혁 키스톤콤비가 FA 계약 후 첫 시즌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커리어하이의 성적을 낸 만큼 다음 시즌 성적을 보장할 수는 없다. 부상도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김연훈에 이어 신현철까지 영입하면서 활용 가능한 내야수가 늘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kt는 타 구단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포수 이희근, 내야수 안정광을 영입하기도 했다. 심우준, 김선민, 김영환 등 유망주들과 부상에서 돌아오는 박용근, 그리고 김연훈, 신현철, 안정광 등 중고참 선수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조금씩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고 있는 kt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