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야구장 연내 오픈, 최초 현역선수 이름 새겼다
시의회 반대로 한때 표류...리틀야구 대회로 개장 알려
KBO 리그 현역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이름을 딴 '강민호 야구장'이 해를 넘기지 않고 2015년 개장할 예정이다. 개장 기념으로 '강민호배 리틀야구대회(가칭)'가 열린다.

강민호는 지난 해 말 '강민호 야구장'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경남 양산시 물금읍에 위치한 황산문화체육공원에 건설될 야구장에 2억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2014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75억원에 롯데와 FA 계약을 맺었던 강민호는 사회환원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고, 허구연 MBC 해설위원의 조언으로 야구장 건립에 기부를 하기로 결정했다.
난관도 있었다. 양산시의회는 지난 5월 '시에서 시의회와 논의 없이 특정인의 이름을 딴 야구장을 건립하기로 결정했다'며 반기를 들었다. 당시 '강민호 야구장'은 총 5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고, 강민호가 이 가운데 2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양산시는 시의회 설득 작업을 거쳤고, 결국 8월 시의회에서 '강민호 야구장' 건립에 예산 3억원을 편성하기로 결정했다.
양산시는 황산문화체육공원에 1만5000㎡ 부지를 마련, 총 예산 5억원을 들여 '강민호 야구장' 건설에 곧바로 착수했다. 5억원 가운데 강민호가 2억원, 양산시가 3억원을 냈다. '강민호 야구장'은 관람석 200석과 운영실, 선수대기실, 화장실, 주차장 등이 포함되어 있다. '강민호 야구장'은 최근 공사를 마치고 공식 개장경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강민호 야구장'에서 처음 열리는 경기는 리틀야구 대회가 될 예정이다. 양산시는 연말 '강민호 야구장' 개장식과 동시에 리틀야구 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대회 시작일은 잠정적으로 22일로 정해졌다.
강민호는 이 소식을 듣고 "신혼여행을 떠나 개장식에는 참석하기 힘들 것 같다. 무척 아쉽다. (리틀야구) 대회가 편성 되었다는 이야기는 전해 들었는데, (대회 준비 비용 등) 자세한 것까지는 직접 챙기지 않고 (시에서) 준비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SBS 기상캐스터 신소연과 화촉을 밝힌 강민호는 19일 뉴질랜드로 신혼여행을 간다.
이에 양산시 관계자는 "22일에 (개장식과 대회를 시작하는 건) 확정된 건 아직 아니다. 강민호 선수가 신혼여행을 가서 (개장식) 참석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래서 (개장식을) 연기할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민호 야구장' 개장식을 강민호 없이 진행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강민호가 거액의 FA 계약을 맺은 뒤 사회환원을 하자 다른 선수들도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올해 4년 최대 96억원에 삼성에서 NC로 옮긴 박석민은 자발적으로 어린이 돕기에 8억원을 쾌척해 눈길을 끌었다. KBO도 올해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강민호를 선정, 기부문화 정착을 장려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강민호 야구장'은 KBO리그에 작지만 큰 울림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cleanupp@osen.co.kr
[사진] 2015년 1월 강민호 야구장 MOU 협약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