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록터, “김현수, 메이저리그 적응 빠를 것”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12.19 05: 39

김현수는 영리한 선수, 메이저리그 최신 분석시설 도움 받을 것
타자친화형 구장 캠든야즈에서 뛰는 것도 호재, 좋은 결과 예상
2012시즌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투수였던 스캇 프록터(38)가 김현수의 성공을 예상했다.

프록터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지역 라디오 방송 ‘모뉴멘탈 스포츠에 출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김현수가 빠르게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것이라 강조했다.
먼저 프록터는 김현수를 소개해 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김현수는 팀 동료를 존중할 줄 아는 선수다. 두산에서 나와 가장 가까운 3명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내 둘째 아들이었고 ‘쿠퍼’라고 부르곤 했다”며 “KBO리그에는 메이저리그서 통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류현진이 이미 보여주지 않았나. 김현수 또한 메이저리그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 중 하나다”고 말했다.
이어 프록터는 김현수의 기량을 두고 “KBO리그에는 파워보다는 컨택에 능한 타자들이 많다. 그런데 컨택이 뛰어난 타자 중 몇몇은 좋은 신체조건과 빼어난 운동능력을 지니기도 했다”며 “김현수가 그렇다. 볼카운트를 길게 끌고 가면서도 좋은 결과를 낼 줄 안다. 홈런을 칠 줄 알면서도 경우에 따라 상대 투수의 투구수를 늘린다. 수비에선 김현수가 우리 팀에서 최고 외야수비는 아니었지만, 김현수는 공수주 기량이 골고루 뛰어나고 현명하게 야구를 한다. 인간적으로도 뛰어난 선수였다”고 돌아봤다.
김현수가 KBO리그 보다 수준이 높은 빅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해야 한다는 사회자의 말에는 “적응기간이 필요하긴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많은 동양선수들이 빅리그에 잘 적응했다”면서 “김현수는 아주 영리하다. 굉장히 빨리 적응할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비디오 분석 등의 자료가 아주 많다. 경기 도중 상대 선수들의 비디오를 볼 수도 있다. KBO리그에는 이런 시설까지는 없었다. 다양하고 신속한 자료들이 김현수가 더 빠르게 빅리그에 적응하도록 만들 것이다”고 밝혔다.
김현수가 KBO리그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써온 것과 관련해선 “앞으로 김현수가 뛸 캠든야즈는 타자친화형 구장이다. 볼도 잘 뜬다. 반면 잠실구장은 투수친화형이다. 홈런도 플라이가 된다. 김현수가 적응기간을 잘 거친다면 캠든야즈에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마지막으로 프록터는 한국에서 지내기에 어땠냐는 질문에 “한국에서 있었던 시간은 내 인생 최고 순간들 중 하나였다. 집 근처에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 사람들은 상대를 존중할 줄 안다”면서 “사실 나는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는 것이 놀랍지 않다. 김현수가 언어 장벽과 마주하기는 하겠으나, 야구 자체는 기본적으로 똑같다. 기본에 충실하면 된다. 한국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KFC나 버거킹 같은 음식점이 많았다. 내 생각에는 김현수가 여기서 먹는 것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프록터는 2012시즌 57경기 55⅓이닝을 소화하며 4승 4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선 2004시즌부터 2011시즌까지 뛰었고, 불펜투수로서 양키스 다저스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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