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뺑소니 폭력으로 얼룩진 유망주
95마일 강속구 조시 해밀턴 멘토와 인연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텍사스 레인저스가 제2의 조시 해밀턴(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텍사스가 19일(이하 한국시간) 우완 투수 맷 부시와 마이너리그 계약했다. 요즘 있을 수 있는 흔한 마이너리그 계약과는 좀 다르다. 부시가 사연이 만만치 않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부시는 지난 10월 3년여의 복역을 마치고 출감했다. 부시는 탬파베이 레이스 마이너리그 소속이던 2012년 3월 스프링트레이닝 캠프 도중 음주뺑소니 교통사고 혐의로 기소 됐다. 피해자는 현장에서 즉사했다. 처음에는 무죄를 주장했던 부시는 결국 이해 12월 검찰과 폴리바겐에 합의 유죄를 인정했고 최근까지 감옥에 있었다. 부시는 이 사건 외에도 두 번이나 음주상태에서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체포된 전력도 있다.
더 없는 문제아이지만 한 때는 잘나가던 시절도 있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미션베이 고교의 촉망 받는 유격수이자 투수였던 부시는 2004년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지명 됐다. 당시에는 유격수였다.
하지만 타격능력이 시원치 않자 2007년 5월 투수로 전향했다. 고교 시절 94마일에 달했던 구속은 당시 98마일을 찍었다. 하지만 몇 달 되지도 않은 8월 팔꿈치 인대가 손상됐고 결국 토미 존 수술 을 받았다.
2009년 2월 방출대기대상으로 통보 받은 부시는 샌디에이고의 한 고교 주차장에서 만취된 상태로 학생 2명을 폭행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며칠 뒤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 됐지만 3월 파티에서 다시 술에 취한 채 야구공으로 한 여성의 머리를 맞히는 사건을 일으킨 뒤 바로 방출됐다.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가 마이너리그 계약했으나 결국 음주뺑소니 사고를 일으켰고 당시 앤드류 프리드먼 탬파베이 단장은 “형사재판 결과와 관계없이 부시에게 출장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해야 했다.
텍사스는 부시의 이런 전력을 잘 알고 있지만 아직도 95마일대 속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감안해 마이너리그 계약했다. 아울러 부친과 함께 거주하면서 음주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받도록 했다.
텍사스가 부시와 계약하게 된 이면에는 로이 실버 마이너리그 고문의 역할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의 제프 윌슨 기자에 의하면 실버 고문이 부시를 잘 알고 있어 구단에 추천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버 고문은 플로리다주에서 야구아카데미를 운영하던 2006년 알코올과 마약에 찌들어 폐인이나 다름 없던 조시 해밀턴이 찾아와 “야구를 다시 하고 싶다”고 하자 운동할 수 있게 배려해줬다. 그라운드정비와 청소까지 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여가면서 해밀턴을 엄격하게 관리하면서도 격려를 아끼지 않아 해밀턴의 멘토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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