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꿈꾸는 김용주, 한화 왼손 선발난 해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2.19 06: 47

한화 선발투수 후보들 오른손에 편중
김용주 "장원삼 선배처럼" 선발 도전
한화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은 왼손이다. 내년 시즌 선발투수 후보 대부분이 오른손이라 왼손 선발에 대한 필요성이 높기 때문이다.

외인선수 역대 최고액에 잔류한 에스밀 로저스와 재계약을 앞둔 미치 탈보트, 두 외국인 투수가 모두 오른손이다. 토종 10승에 빛나는 안영명을 비롯해 이태양·배영수·송은범·심수창·김민우·송신영 등 범위를 넓게 봐도 전부 오른손 투수들에 편중돼 있다.
왼손 선발 후보로는 송창현·임준섭과 함께 김용주(24)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창현은 어깨 수술 후 1년을 쉬었고, 임준섭은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 중이라는 점에서 시즌 막판 가능성을 보여준 김용주에게 시선이 쏠린다. 그 스스로도 선발 욕심을 갖고 도전의식을 보이고 있다.
상무에서 2년간 군복무를 마친 뒤 지난 9월 제대한 김용주는 마지막 2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9월29일 대전 삼성전에서 5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복귀전에서 데뷔 첫 승을 신고했고, 10월3일 수원 kt전에도 3이닝 1피안타 3볼넷 1탈삼진으로 역투했다. 내년 선발 후보로 각인시켰다.
북일고를 졸업하고 2010년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용주는 상무에서 힘과 자신감이 붙으며 눈에 띄게 달라진 투수가 됐다. 시즌 종료 후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도 성공적으로 치르며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용주는 "내년 스프링캠프 가서 아프지 않고 훈련을 잘 받아야 기회가 올 것이다"며 "폼이 왔다 갔다 하는 부분과 제구력을 잡고 싶다. 가장 자신 있는 변화구로 슬라이더와 커브가 있는데 (스트라이크존에) 넣었다 뺄 수 있는 제구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직은 어디든 상관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면서도 "투수라면 누구나 선발에 대한 욕심이 있다. 제가 공을 빠르게 팍팍 꽂는 파이어볼러가 아니라 천천히 맞혀 잡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구원보다는 선발이 욕심나는 것은 사실이다"고 인정했다.
김용주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삼성 왼손 선발 장원삼이다. "장원삼 선배가 원래부터 롤 모델이었다. 제구력이 좋고, 슬라이더를 잘 던져 예전부터 동영상을 많이 보고 연구했다"는 것이 김용주의 말이다. 김용주가 한화의 장원삼이 돼 왼손 선발 문제를 해결할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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