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조세 무리뉴 감독이 3년차에서 무너졌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첼시와 계약을 해지했다. 경질은 아니지만 사실상 경질에 가깝다. 지난 시즌 첼시에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긴 무리뉴 감독이지만, 올 시즌에는 거듭된 부진 속에서 강등권 팀과 승점 1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여름 첼시에 돌아왔던 무리뉴 감독은 만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첼시를 떠나게 됐다. 그런데 무리뉴 감독이 3년차에 부진을 면하지 못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무리뉴 감독은 사령탑에서 앉은 팀들에서 항상 혹독한 3년차를 보냈다.

시작은 첼시였다. 2004년 첼시와 첫 인연을 맺었던 무리뉴 감독은 부임 첫 시즌과 다음 시즌 첼시에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그러나 3년차였던 2006-2007 시즌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불화설을 겪은 가운데 결국 다음 시즌 초반 첼시를 떠났다.
첼시를 떠난 무리뉴 감독은 인터 밀란에서 트레블이라는 엄청난 업적을 달성한 이후 2010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했다. 이번에도 초반은 성공적이었다. 바르셀로나를 제압하고 승점 100점이라는 엄청난 결과로 프리메라리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그러나 3년차는 또 혹독했다. 첼시 때보다 더 좋지 않았다. 모든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해야 하는 레알 마드리드이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프리메라리가에서도 밀렸다. 게다가 선수단 통제에도 실패하며 레알 마드리드와 작별해야 했다.
그리고 다시 복귀한 첼시에서도 3년차 징크스는 또 적용됐다. 첼시는 지난 시즌 우승팀이라는 사실을 완전히 잊고, 이제는 강등권 팀들과 싸우게 됐다.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을 질책하며 분위기를 바꾸려 했지만, 끝내 실패한 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안고 계약을 해지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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