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레스터 한국행 뒤엔 전직 삼성맨 있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12.19 11: 50

벨레스터, 전 삼성 투수 마틴의 조언 속에 삼성행
신체 조건, 직구 스피드, 커브 능력 모두 합격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콜린 벨레스터의 한국행에 J.D. 마틴(전 삼성)과의 인연이 절대적으로 작용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밸레스터와 마틴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함께 뛰면서 친분을 쌓았고 마틴으로부터 삼성의 장점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관계자는 "벨레스터는 선수 본인이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구단에 먼저 연락한 케이스"라며 "마틴의 조언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의 첫 번째 성공 요건은 문화적 적응 여부. 제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췄어도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기량 발휘가 쉽지 않다. 구단 측은 벨레스터의 국내 무대 적응에 대해서는 조금도 우려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벨레스터는 한국에서 뛰고자 하는 열의가 아주 강하다. 동기 부여가 확실하다"면서 "아내와 함께 구글 어스를 통해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위치를 검색하고 아이들에게 구단 마스코드 인형을 보여주곤 한다. 친척들에게도 한국과 삼성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 삼성에서 뛰었던 타일러 클로이드는 아내 출산 휴가 이후 향수병에 시달리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벨레스터의 가족들은 시즌 내내 대구에 머무르길 바라고 있다. 벨레스터가 마음 편히 야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고 표현해도 될 듯.
벨레스터는 마틴 뿐만 아니라 조쉬 린드블럼(롯데), 에반 믹(전 KIA), 태드 웨버(전 NC) 등 평소 친분이 두터운 선수들에게서 성공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는 후문.
기량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 관계자는 "벨레스터가 시즌 도중 피츠버그에서 신시내티로 이적했는데 그만큼 선수로서 상품 가치가 있다는 의미"라며 "직구와 변화구 구사 능력 모두 뛰어나다. 감독님도 벨레스터의 체격 조건과 구속, 커브 구사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벨레스터가 이름값만 놓고 본다면 중량감이 다소 떨어진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국내 무대에서 최고의 성적을 남겼던 에릭 해커(NC), 앤디 벤헤켄(전 넥센) 모두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았던 선수는 아니었다"며 "외국인 선수는 좋은 선수를 선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응이 더 중요하다. 적응을 잘 하는 선수는 자기를 희생할 줄 안다. 그런 부분에서 벨레스터가 잘 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벨레스터는 미국 출신으로 키 196cm, 체중 86kg 체격의 오른손 정통파 투수. 1986년 6월6일생인 벨레스터는 2004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에 4라운드로 지명돼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2008년 워싱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이후 2012년에 디트로이트, 2015년에는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었다.
벨레스터는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88경기(선발 22경기)에서 200⅔이닝, 8승 17패(평균 자책점 5.47)를 거뒀다. 마이너리그 통산 277경기(선발 124경기)에선 881⅔이닝, 43승50패14세이브(평균 자책점 4.28)를 기록했다.
벨레스터는 최고 152km, 평균 148km의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하며 큰 키에서 나오는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 싱커 등을 던진다. /what@osen.co.kr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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