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길렌워터(27, LG)가 아무리 잘해도 LG는 진다. 극한직업은 계속됐다.
창원 LG는 1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4라운드서 선두 울산 모비스에게 81-8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LG(8승 23패)는 선두 모비스(23승 9패)와의 승차가 14.5경기로 더 벌어졌다.
다 잡았던 승리였다. LG는 4쿼터 종료 1분 5초를 남기고 길렌워터가 자유투 2구를 다 넣어 81-78로 앞섰다. 공만 잘 돌려도 LG가 승리하는 상황이었다. 종료 45초전 전준범이 자유투 2구를 얻었으나 1구만 넣었다.

질 팀은 지는 것인가. 악몽은 계속됐다. 종료 26초를 남기고 전준범은 함지훈의 골밑슛을 어시스트해서 실책을 만회했다. 81-81 동점. 이어 LG가 공격하는 순간 종료 24초전 유병훈의 실책을 빅터가 속공 덩크슛으로 연결했다. 모비스가 83-81로 경기를 뒤집는 순간이었다.
길렌워터가 마지막 동점슛을 던졌으나 불발됐다. 길렌워터는 3쿼터 중반 공격리바운드를 잡다 커스버트 빅터에게 얼굴을 얻어맞기도 했다. 온갖 수난을 딛고 길렌워터는 35분 33초를 거의 쉼 없이 뛰면서 34점, 7리바운드로 단연 돋보였다. 하지만 LG의 마지막 허술한 위기관리에 또 승리는 날아갔다. 이번에도 승자는 모비스였다.

올 시즌 길렌워터는 평균 26.6점(1위), 9.6리바운드(5위), 자유투 6.1개 성공(1위), 야투 9.6개 성공(2위) 등으로 공격지표 대부분에서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기록은 MVP급이지만 팀 순위는 꼴찌다. 길렌워터가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동료들이 받쳐주지 않아 막판에 승리를 날리는 일이 유독 잦다.
모비스전에서 어처구니없는 역전패를 당하자 길렌워터는 다시 한 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만하면 극한직업이 따로 없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