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쿼터만 되면 늘 불안했던 전준범(24, 모비스)이 달라지고 있다.
울산 모비스는 1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4라운드서 창원 LG에게 83-81로 역전승을 거뒀다. 선두 모비스(23승 9패)는 연패를 허락하지 않았다. 최하위 LG(8승 23패)는 선두와 승차가 14.5경기로 더 벌어졌다.
전준범은 지난 17일 삼성전 마지막을 잊지 못한다. 종료직전 장민국을 막던 전준범에게 수비자 파울이 선언됐다. 장민국이 자유투 2구를 모두 넣어 삼성이 73-72로 이겼다. 1437일 만에 모비스전에서 승리한 삼성은 지긋지긋한 모비스전 23연패를 끊었다. 전준범의 플레이는 보기에 따라 파울이 선언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꼭 1년 전 SK와 경기서 전준범은 2점 뒤진 상황에서 애런 헤인즈에게 쓸데없는 파울을 범했다. 다행히 헤인즈가 자유투 1구를 놓쳐주며 모비스가 이겼다. 실실 웃는 전준범을 보고 유재학 감독은 정말로 화가 났었다. 1년 뒤에도 전준범은 전준범이었다.
그래서였을까. LG전에서 전준범은 유난히 잘했다. 전반전에만 3점슛 3개를 모두 넣으며 17점을 쓸어 담았다. LG전 종료 45초전 전준범은 자유투 2구를 얻었으나 1구만 넣었다. ‘이렇다 또 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런데 전준범은 종료 26초를 남기고 함지훈에게 절묘한 어시스트해서 실책을 만회했다. 81-81 동점. 이어 유병훈의 실책에 이은 커스버트 빅터의 결승 덩크슛이 터지면서 모비스가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했다. 전준범은 23점, 3점슛 4개로 펄펄 날았다.
최근 전준범의 득점력은 놀라운 수준이다. 최근 4경기서 전준범은 평균 19.3점, 3점슛 3.5개 성공, 3점슛 성공률 51.9%를 기록하고 있다. 7득점으로 부진했던 삼성전을 제외하면 평균득점은 23.3점까지 치솟는다. 올 시즌 평균인 10.3점을 10점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시즌 내내 밀당을 해왔던 유재학 감독조차 “요즘에 그나마 전준범의 슛이 좀 믿을만하게 터진다”며 흡족한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 시즌 평균 16분 뛰면서 4.7점, 3점슛 0.8개를 넣었던 전준범이다. 올 시즌 평균 25분 이상을 뛰며 10.3점, 3점슛 1.9개를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의 수치가 두 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이만하면 전준범을 김기윤(평균 8.5점, 2.7어시스트), 이재도(평균 12.8점, 3.8어시스트)와 함께 가장 강력한 기량발전상 후보로 둬도 무방할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