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래키 잃은 STL 부각
STL 뛰어든다면 LAD 경쟁 불가피
오프시즌에서 이렇다 할 전력보강을 이뤄내지 못한 내셔널리그의 강자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가 제이크 오도리지(25, 탬파베이) 영입전에 나란히 뛰어들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만약 그렇다면 각각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두 팀의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FOX스포츠의 컬럼니스트인 존 모로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 탬파베이가 선발투수를 놓고 트레이드 논의를 벌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 논의의 대상이 누군지는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서는 정황상 오도리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탬파베이가 내놓을 수 있는, 그리고 세인트루이스가 원하는 선발투수라는 두 조건에 모두 부합하기 때문이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고전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는 현재 선발 로테이션 보강이 필요하다. 베테랑 존 래키가 시카고 컵스와 2년 계약을 맺으며 팀을 떠났고 랜스 린은 부상으로 내년 출전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카고 컵스가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래키, 벤 조브리스트, 제이슨 헤이워드)을 연달아 성사시키며 지구 1위 수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오도리지는 2008년 밀워키의 1라운드 지명(전체 32순위)을 받았으며 2012년 캔자스시티에서 MLB에 데뷔한 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탬파베이 이적 이후 팀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에는 31경기에서 11승13패 평균자책점 4.13, 올해는 28경기에서 9승9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했다. 아직 젊은 투수라 성장 가능성이 높으며 2019년 이후에나 FA 자격을 얻는다는 계약상 매력도 있다.
만약 세인트루이스가 오도리지를 원한다면 다저스와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 언론들은 이와쿠마 히사시의 영입 과정이 무산된 다저스가 FA로 1명, 트레이드로 1명씩 선발을 보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트레이드 카드로는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도 거론되고 있지만 유망주 출혈이 너무 클 것이라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다소 떨어진다. 그래서 대안으로 급부상한 선수가 바로 오도리지다.
탬파베이 시절 오도리지를 데려온 경험이 있는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이라 더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가 경쟁에 뛰어든다면 오도리지의 몸값은 더 뛸 수밖에 없다. 이래나 저래나 다저스로서는 힘겨운 겨울이다. 한편 현지 언론은 만약 오도리지가 아닐 경우 드류 스밀리, 맷 무어, 에라스모 라미레스가 세인트루이스행 가능성이 있는 투수로 전망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AFPBBNews=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