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현역 복귀' 김경아, "아직 30% 수준...내년부터 제대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12.20 06: 00

3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기술은 녹슬지 않았다. 힘들 것이라는 평가와 다르게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소속팀을 결승전으로 이끌었다. 돌아온 깎신 김경아(38, 대한항공)의 이야기다.
19일 충청북도 단양군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제 69회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김경아의 활약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자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2단식 주자로 나선 김경아는 윤선애(포스코에너지)를 3-1(14-12 5-11 11-9 13-11)로 제압했다.
김경아의 활약 덕분에 대한항공은 결승전에 올랐다. 1단식을 내줬던 대한항공은 김경아의 승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림과 동시에 분위기를 가져와 이후 2게임을 더 잡아내 승전보를 전했다.

결과는 완승이지만 김경아에게는 결코 쉽지 않았다. 2012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를 결정했던 김경아는 지난 1일 포스코에너지컵 한국실업탁구대회에서 복귀했다.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복귀한 만큼 예전 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경아는 한국실업탁구대회에 이어 호성적을 냈다. 몸은 예전같지 않지만 정신적으로 철저하게 무장을 해 상대와 경기를 하고 있다. 김경아의 표현을 빌리자면 "죽을 힘을 다해" 뛰고 있는 셈이다.
"2012년 때와 비교하면 30~40% 수준이다"고 밝힌 김경아는 "그래도 정신적으로 강한 게 있다. 경험이 부족하면 심리적으로 흔들리는데, 상대의 그런 면을 이용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예전보다 지금이 더 잘 보인다"고 말했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만족감은 없다. "내년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 김경아는 "후반기에 급하게 복귀하게 돼 몸이 하나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어깨, 목, 팔 모두 좋지 않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MRI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내년에는 개인전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역 복귀는 어렵지 않았다. 지도자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미가 없다는 것이 김경아의 생각. "지도자는 재미가 없다"고 운을 띄운 김경아는 "수비 전형의 김단비를 지도하는데, 스승과 제자 사이로는 잘 안 맞더라. 그런데 동료로 같이 복식을 뛰면서 가르치니 잘 맞는다"고 전했다.
김경아는 선수로 복귀한 만큼 예전과 같이 목표를 높게 잡고 있다. 김경아는 "팀에서 허락을 하면 오픈 대회에도 나가고 싶다. 국가대표의 경우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를 받으면 자연스럽게 되는 거다. 국제 경쟁력을 갖춰서 유럽 선수들처럼 되는대로 계속 뛰고 싶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월간탁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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