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행 보험’ 또 다른 마르테, 한국행 가능성?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2.20 06: 02

BAL 계약하며 亞 이적 가능성 열어
계약과 관계없이 달라진 亞 시장 증명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아시아 진출을 자동 허락하는 계약 조항을 넣은 선수가 있어 화제다. 최근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외야수 알프레도 마르테(26)가 그 주인공이다. 물론 성사 가능성이야 떨어지지만 그만큼 아시아 시장에 대한 인식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은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미 CBS스포츠의 컬럼니스트인 존 헤이먼은 19일(이하 한국시간) MLB 각종 소식을 전하면서 “흥미로운 계약을 맺은 선수가 있다”라고 운을 뗐다. 바로 마르테의 계약 조건을 소개하면서다. 헤이먼은 “만약 그가 4월 3일(2016년 MLB 개막전) MLB 25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할 경우 일본이나 한국의 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조항을 삽입했다”라고 보도했다.
헤이먼이 밝힌 또 하나의 조건은 “4월 3일 이후에는 일본으로부터 10만 달러, 한국으로부터 7만5000달러의 제시가 있을 경우 이적할 수 있다”다. 이는 이적료로 보인다. 통상 MLB 팀과 계약이 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이적료 협상이 필요하다. 볼티모어가 높은 이적료를 불러 처지가 곤란하게 될 수도 있으니 아예 이적료 조항을 넣은 것이다. 통상적으로 이 정도 이적료는 저렴한 편에 속한다. 볼티모어 측은 계약 당시 이런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도미니카 출신의 마르테는 2006년 미국으로 건너와 2012년까지 마이너리그 생활을 했으며 2013년 애리조나에서 MLB 데뷔를 이뤄냈다. 최근 3년간 성적은 71경기 출전에 타율 1할8푼1리, 출루율 2할4푼9리, 장타율 0.284, 2홈런, 13타점으로 그다지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다. 올해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마르테는 지난 10월 방출됐으며 11월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다만 마이너리그에서는 좋은 성적을 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트리플A 무대에서 모두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올해는 트리플A 97경기에서 타율 3할1푼8리, 출루율 3할8푼1리, 장타율 0.469, 7홈런, 55타점의 성적을 냈다. 물론 타고투저인 퍼시픽코스트리그라는 점은 고려해야겠지만 최근 한국에 오는 외국인 타자들과의 성적과 비교하면 전혀 손색이 없다.
외국인 스카우트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마르테에 대해 “몇몇 팀들의 영입 리스트에 있었던 선수다. 다만 주로 외야수로 뛴다는 점, 그리고 장타력이 아주 특출나지는 않은 선수라는 점에서 주요 관심 대상은 아니었다”고 떠올리면서 “스프링캠프 이후 MLB 로스터 진입을 꿈꾸는 만큼 지금 당장 영입할 만한 대상라고는 확신하지 못한다. 다만 프로필을 가지고 있는 만큼 대체 외국인 선수로 고려는 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개인적 생각을 밝혔다.
이 계약에 대해 한 에이전트는 “아시아행 보험이라고 볼 수 있다. 정확한 계약 내용까지는 알 수 없지만 아시아권 팀들로부터 어느 정도 입질을 받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추측하면서 “사실 세부적인 계약 조건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경우도 별로 없지만, 아시아 팀이 원할 경우 갈 수 있다는 조항을 단 것은 보기 쉬운 일은 아니다. 도미니카와 같은 경우는 아시아 팀들의 대접이 좋다는 소문이 많이 퍼져 있다. 선수들끼리도 공유를 한다. 이와 연관이 됐을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성장하는 아시아 외인 시장을 엿볼 수 있는 하나의 단면이라고 할 만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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