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7홈런-84타점 예상
예상대로면 MIN에는 대박 계약
최근 미네소타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박병호(29)에 대해 통계전문프로그램이 비교적 높은 평가를 내렸다. 2016년에는 27개의 홈런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 메이저리그(MLB) 통계 부문의 최고 전문가 중 하나이자 저명 통계예상프로그램인 ZiPS 프로젝션의 창시자인 댄 짐보르스키는 박병호의 향후 4년간 성적 예상을 공개했다. ZiPS의 예상은 비교적 호의적이었다. 2016년에는 138경기에서 타율 2할6푼6리, 출루율 3할3푼3리, 장타율 0.463, 27홈런, 84타점에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2.3을 예상했다.
ZiPS는 MLB 통계를 예상하는 툴 중 가장 널리 알려진 프로젝션 중 하나다. 통계 예상이야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ZiPS의 예상이라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여기에 좋은 평가이니 우리 팬들로서는 더 기분이 좋을 수도 있다. 27개의 홈런은 올해로 따지면 MLB 전체 공동 25위, 아메리칸리그에서는 공동 15위에 해당된다. 강정호의 동료였던 페드로 알바레스가 27개를 쳤다. 84타점은 전체 공동 35위, 아메리칸리그 21위다.
당장 올해 미네소타의 타자 중 27개 이상의 홈런을 친 선수는 브라이언 도지어(28개)가 유일하다. 장타력 보강을 위해 박병호를 영입한 미네소타의 선택은 적어도 ZiPS의 예상에서는 틀리지 않은 것이다. ZiPS는 올 시즌 전 강정호의 예상 성적에서도 타율·출루율·장타율은 보수적인 점수를 줬지만 14개의 홈런과 57타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 이 부문 수치는 근접하게 접근했다. ZiPS는 당시 502타석을 예상했으며 강정호는 467타석에서 15홈런과 58타점을 기록하며 예상을 뛰어넘었다.
다만 예상대로 삼진은 많이 당할 것으로 분석했다. 박병호는 553타수에서 174개의 삼진을 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 시즌 기준으로는 크리스 데이비스(208개), 크리스 브라이언트(199개), 이안 데스먼드(187개), J.D 마르티네스(178개)에 이은 MLB 5위 기록이다. 삼진도 많이 당하는 만큼 홈런도 많이 치는 한 방 있는 유형의 선수로 기대한 것이다. 지명타자로 나설 전망치고 2.2의 WAR은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니다.
4년의 모든 것을 예상하기는 어려운 만큼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성적은 2016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약간씩 기록이 저하되는 예상을 내렸을 뿐으로 큰 의미는 없다. 다만 ZiPS 프로젝션은 박병호가 4년 동안 101개의 홈런을 칠 것으로 전망했으며 총 8.4의 WAR을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1WAR이 600~700만 달러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면, 박병호는 5040만~5880만 달러의 몸값을 해낼 것으로 본 것이다.
이 프로젝션을 의뢰한 NBC스포츠의 애런 그리먼은 “만약 박병호가 ZiPS 프로젝션을 따라갈 수 있다면, 이론적으로는 첫 시즌 만에 전체 4년 계약을 거의 채울 수도 있다”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병호의 연봉은 기본적으로 4년 1200만 달러이며, 포스팅 금액을 포함해도 2500만 달러 수준이다. 박병호가 통계 예상에 부응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물론 강정호처럼 뛰어넘으면 더 좋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