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피트 소화, 스프링캠프 합류 자신
오프시즌 꼬인 LAD의 비상한 관심
오프시즌 행보가 꼬여가고 있는 LA 다저스에 오래간만에 기분 좋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인 류현진(28)이 좋은 차도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LA 지역 언론들도 이 소식에 관심을 기울이며 류현진이 내년 다저스 전력에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와 ESPN 등에 기고하는 컬럼니스트인 마이크 페트리엘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의 소식을 전하면서 류현진의 건강한 복귀가 절실하다고 논평했다. 페트리엘로는 류현진의 복귀에 대해 아직은 아무 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류현진의 긍정적인 소식이 다저스의 또 다른 희망으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19일 MLB.com은 현재 LA에서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류현진의 소식을 전했다. 지난 5월 왼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현재 120피트(약 36.6미터)까지 투구 거리를 늘린 상태로 보도됐다. 류현진은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몸 상태는 좋다. 더 강한 프로그램도 가능하다고 느낀다”라면서 “스프링캠프까지 준비가 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훌륭한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재활이 잘 진행되고 있다. 어떠한 불편함도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11월 귀국 당시 국내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스프링캠프 합류가 가능하며, 시범경기 막판 마운드에 다시 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의 자신감과 회복 속도는 현재도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잭 그레인키(애리조나)의 이탈, 이와쿠마 히사시의 신체검사 탈락으로 선발진 보강을 하나도 이뤄내지 못한 다저스로서는 검증된 자원인 류현진의 몸 상태에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페트리엘로 역시 “류현진이 언제쯤 복귀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류현진은 아직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 그가 예전처럼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복귀할 수 있을지는 확실히 계산하기 어렵다”라면서도 “하지만 겨울이 계산대로 흘러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저스는 적어도 가장 큰 와일드카드에 대한 희망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 역시 “류현진은 2016년의 가장 큰 와일드카드”라며 건강한 복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페트리엘로는 “현 시점에서 류현진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라며 의견을 같이 했다. 분명 어깨 수술이 치명적이기는 하지만 류현진의 경우 상대적으로 그 훼손 정도가 약했고, 아직 젊은 나이인 만큼 건강한 복귀 가능성도 조금 더 높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기대 섞인 관측이다.
다저스는 아직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선발 보강을 이뤄내지 못했다. 현지 언론들은 “FA 시장에서 1명, 트레이드를 통해 1명을 영입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텅텅 빈 손이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은 이론적으로 클레이튼 커쇼에 이은 제2선발도 될 수 있다. 류현진이 다저스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