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의 믿음, “더 나아질 잠재력 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2.20 06: 16

스피드 배구 뚜렷한 성과와 보완점
잠재력 있는 팀, 고비 넘길 수 있을까
‘스피드 배구’라는 새로운 기치를 내걸고 야심차게 시작한 시즌이었지만 역시 현실의 벽을 한 번에 깨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여전히 희망을 품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능력이 이것으로 전부는 아니라는 믿음이다.

현대캐피탈은 19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1·2세트에서 경기 막판 결정력 싸움에서 밀린 것이 패착이었다. 이날 OK저축은행에 무려 11개의 서브 에이스를 허용할 정도로 선수들의 발도 둔했다. 경기 후 최태웅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져 몸놀림이 무거웠다”라고 패인을 짚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10승8패, 승점 31점)은 전반기를 4위로 마쳤다.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대한항공(승점 33점)과 3위 삼성화재(승점 31점)와의 차이는 크지 않다. 하지만 최 감독은 현실을 냉정하게 짚고 있다. “초반에 상위권에 있을 때도 우리가 잘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대진에서 운이 있었다”고 강조한 최 감독은 “더 좋은 흐름으로 갈 수도 있었는데 고비를 못 넘긴 것이 아쉽다”라고 전반기를 돌아봤다. 표정에서는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다.
그간 좋은 멤버에 비해 성적이 나지 않아 팬들의 속을 썩였던 현대캐피탈은 젊은 최태웅 체제로 새 바람을 노렸다. 최 감독도 전원이 공격에 대비하는 세계적 스피드 배구로 돌풍을 일으켜보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팀의 스타일이 한순간에 바뀔 수는 없었다. 아직은 좌충우돌, 시행착오의 연속이다. 잘 될 때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발휘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우도 꽤 있었다.
위기관리능력은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최 감독도 최근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 상황을 가정한 훈련은 물론 비디오 분석 등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선수들의 사고가 전환되길 바라고 있다. 실제 현대캐피탈은 세트나 경기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승점을 잃는 일이 잦았다. 이런 부분만 개선된다면 언제든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이 있다. 손발도 가면 갈수록 잘 맞을 가능성이 열려 있다.
최 감독도 그 가능성을 굳게 믿고 있다. 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좋은 능력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잠재력을 모두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 잠재력이 터져야 한다”라면서 “우리 선수들은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심기일전해야 한다. 더 준비를 철저히 해 후반기를 준비하겠다”라는 최 감독의 말대로, 현대캐피탈이 더 강해져 후반기 코트에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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