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세 지불한 네 팀 모두 우승 실패
돈으로 우승할 수 없다는 것 증명
선수단 총 연봉이 3억 달러에 가까운 LA 다저스가 3년 연속으로 사치세를 낸다.

미국 AP 통신은 19일(이하 한국시간) 2015시즌 각 구단의 연봉현황을 돌아봤다. 다저스·양키스·보스턴·샌프란시스코 등 네 팀이 MLB 사무국에 사치세를 내야하는데, 다저스가 지불할 사치세가 다른 세 팀의 합보다 컸다.
다저스는 2015시즌 선수단 총 연봉으로 2억9100만 달러를 썼다. 사치세 정산을 위한 계산에서 다저스의 총 연봉은 2억9790만 달러. 다저스의 2015시즌 사치세는 4360만 달러에 달한다. 이렇게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나, 다저스는 1988년 이후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다저스의 뒤를 이어 양키스가 사치세로 2610만 달러가 책정됐다. 양키스는 2003시즌부터 사치세를 내고 있는데, 그동안 지불한 사치세 총합이 2억9797만 달러에 달한다. 보스턴은 2015시즌 사치세로 180만 달러, 샌프란시스코는 130만 달러가 책정됐다. 2015시즌 사치세의 총합은 7280만 달러가 됐다. 사무국은 거둬들인 사치세를 선수단 기금 조성과 리그 발전을 위해 쓴다.
사치세의 기준은 선수단 총 연봉 1억8900만 달러다. 이를 초과한 만큼 사치세가 부과되며, 초과된 기간에 따라 사치세의 비율은 높아진다. 사치세 기준을 넘어선 첫 해에는 17.5%, 두 번째 해에는 30%, 세 번째 해에는 40$%, 네 번째 해에는 50%가 된다. 사치세를 내던 구단이 총 연봉을 1억8900만 달러 미만으로 낮추면, 사치세 비율은 초기화된다.
흥미로운 점은 사치세를 내는 구단 모두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저스는 92승 70패를 기록했으나 디비전시리즈에서 메츠에 패했다. 87승 75패의 양키스는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휴스턴에 졌고, 보스턴은 78승 84패로 5할 승률도 올리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도 84승 78패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챔피언십 시리즈에 올랐던 네 팀 모두 사치세와는 거리가 멀었다. 토론토의 총 연봉은 1억3600만 달러로 팀 연봉 규모 리그 10위, 컵스는 1억3300만 달러로 11위였다. 우승을 차지한 캔자스시티는 1억2900만 달러로 13위, 준우승한 메츠는 1억1000만 달러로 19위였다. 메츠 샌디 앨더슨 단장은 “빅 마켓팀이든, 스몰 마켓 팀이든, 돈을 많이 쓰든, 적게 쓰든, 성공하는 팀은 육성이 동반되어야만 한다”며 돈을 얼마나 쓰느냐보다 꾸준한 육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5시즌 총 22개 팀이 연봉 총액 1억 달러를 넘어섰다. 리그 전체 팀 평균 연봉은 약 1억3000만 달러, 40인 로스터 기준 30개 구단 선수 전체 연봉은 약 39억 달러였다. 8월 31일 기준으로 메이저리그 선수 평균 연봉은 395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3.5% 증가했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