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목표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다."
전지희(23, 포스코에너지)는 20일 충북 단양군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제 69회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문현정(31, KDB대우증권)을 4-1(5-11 11-9 16-14 11-8 11-7)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생애 첫 종합탁구선수권대회 단식 우승이다. 전지희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이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 올랐지만 모두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여자 복식에서만 2013년 우승을 차지했다.

쉽지 않았다. 지난주에 포르투갈에서 열린 그랜드 파이널에 참여했다가 종합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기 하루 전에 입국했다. 시차 적응과 감기 몸살로 컨디션은 최악에 가까웠다.
전지희는 "(포르투갈에 다녀온 뒤) 몸이 좋지 않아 생각도 좋지 않았다. 경기를 하는데 많이 급하기도 했다. 그런데 김형석 감독님께서 내려놓고 한 경기에 집중하라고 하셨다. 내 탁구는 어디 안 간다고 하셨다. 그렇게 하다보니 조금씩 좋아졌다"고 우승 이유를 설명했다.
힘든 상황에서 우승을 차지한 만큼 기쁨은 2배였다. 전지희는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하고 5년 만에 (단식) 첫 우승이다. 기쁘다. (올해까지) 결승만 4번째다"며 생애 첫 종합탁구선수권 단식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목표를 모두 이룬 건 아니다. 전지희는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한국에 귀화한 전지희는 올해 좋은 성적을 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식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전지희는 "올림픽 출전은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왔을 때 잡고 싶다. 그러나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닌 만큼 준비를 잘 해야 한다"며 "큰 목표는 메달을 따는 것이다. 매 경기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월간탁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