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세트 접전 끝에 어렵게 3연승을 기록한 삼성화재가 2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삼성화재는 2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그로저의 활약과 블로킹에서의 우위를 앞세워 세트스코어 3-1(22-25, 25-19, 25-19, 23-25, 17-15)로 이겼다. 3연승과 함께 승점 2점을 따낸 삼성화재(승점 33점)은 대한항공과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다승에서 앞서 2위로 올라섰다. 반면 KB손해보험(승점 11점)은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그로저는 이날 18개의 범실을 범하는 등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으나 46점에 공격 성공률 56.75%를 기록했으며 승리를 확정짓는 마지막 점수를 냈다. 이선규는 공격에서 부진했으나 블로킹 8개를 잡아냈다. KB손해보험은 마틴이 27점, 김요한이 17점을 올렸으나 마지막 순간 분루를 삼켰다.

1세트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KB손해보험이 가져갔다. 마틴이 6점, 김요한이 5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화재는 그로저가 공격의 대부분의 가져가며 14점을 올렸지만 한 쪽으로 치중된 공격 루트가 한계를 드러냈다. 대등하던 경기는 막판 갈렸다. 22-22에서 그로저의 공격을 막아낸 KB손해보험은 마틴의 오픈 공격으로 리드를 잡았고 이어 그로저의 공격 범실로 승기를 잡았다. KB손해보험은 24-22에서 다시 그로저의 공격을 걷어낸 뒤 마틴의 오픈 공격으로 1세트를 잡았다.
그러나 2세트부터는 삼성화재의 반격이 거셌다. 삼성화재는 2세트부터 최귀엽이 공격에 가세하며 그로저의 부담을 덜었다. 이에 비해 KB손해보험은 범실이 속출하며 좀처럼 흐름을 만들어가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2세트 14-14에서 최귀엽의 퀵오픈, 유광우의 오픈 공격과 그로저의 서브 득점, 그리고 마틴의 연속 범실로 순식간에 19-14까지 도망간 끝에 2세트를 잡았다.
3세트에서도 삼성화재는 그로저는 물론 이선규 류윤식 김명진 최귀엽이 고르게 공격에 가세하며 KB손해보험을 압박했다. 역시 세트 흐름은 중반에 갈렸다. 15-14에서 유광우의 공격 득점으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에 먼저 도달한 삼성화재는 김요한의 범실과 그로저의 오픈, 블로킹 득점이 연속으로 터지며 19-14까지 순식간에 도망갔다. 삼성화재는 20점 이후 김명진이 연속으로 공격을 성공시킨 끝에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에서는 KB손해보험이 먼저 8-3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6-11에서 그로저의 후위공격, 이선규의 연속 블로킹, 그로저의 오픈, 지태환의 블로킹 등 높이가 힘을 발휘하며 경기를 팽팽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KB손해보험도 17-17에서 손현종이 그로저의 공격을 떨어뜨린 것에 이어 고준용의 공격이 아웃되며 2점차 리드를 잡았다. 삼성화재는 21-23에서 그로저의 공격과 류윤식의 서브 에이스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으나 KB손해보험은 이수황의 기습적인 속공과 그로저의 공격 범실로 기어이 승부를 5세트로 돌렸다.
5세트도 중반까지는 일진일퇴의 공방이 계속됐다. 9-9에서 삼성화재가 마틴의 서브 범실로 먼저 10점 고지를 밟았을 뿐 팽팽한 승부였다. 손현종의 퀵오픈은 지태환이 속공으로 응수했고 그로저가 서브 범실을 하자 김민규도 서브 범실을 범해 1점차 승부가 이어졌다. KB손해보험은 12-12에서 세 차례나 상대 공격을 막아낸 뒤 기어이 마틴이 최귀엽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떨어뜨리며 역전에 성공했고 13-13에서는 이수황의 기습적인 속공으로 승기를 잡았으나 김요한의 서브 범실로 듀스에 돌입했다.
삼성화재는 14-14에서 손현종의 공격을 이선규가 천금같은 가로막기로 잡아내며 역전에 성공한 끝에 결국 그로저가 마지막 순간 승부를 마무리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