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대회' 유남규, "해체 번복 없다는 통보 받았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12.20 17: 12

"종합선수권대회가 마지막 대회다. 회사에서 해체 통보를 했고, 번복이 없다는 통보까지 받았다."
유남규 감독이 이끄는 에쓰오일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에쓰오일은 20일 충북 단양군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 69회 전국남여 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KDB대우증권에 1-3으로 패배했다.
에쓰오일에는 창단 후 첫 종합탁구선수권대회 결승 진출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팀의 에이스 조언래가 발목 부상으로 대회에 불참한 까닭에 전력에서 열세에 있었다.

경기 외적으로도 산만했다. 2010년 창단한 에쓰오일은 모기업의 탁구단 해체 결정 통보를 받은 상태다. 코칭 스태프는 물론 선수들 모두 정신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사실상 에쓰오일이 출전하는 마지막 대회였다.
유 감독은 "종합선수권대회가 마지막 대회다. 회사에서 해체 통보를 했고, 번복이 없다는 통보까지 받았다"며 "그럼에도 선수들이 기죽지 않고 최선을 다해 고맙게 생각한다. 우승 욕심을 냈는데, 조언래가 발목 부상을 당해 안타깝다"고 마지막 대회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에쓰오일은 내년 3월까지 선수들에게 급여를 주기로 했다. 유남규 감독의 경우 1월에 계약을 맺었던 만큼 1월까지만 급여를 받는다. 하지만 큰 의미가 없는 상황. 유남규 감독은 에쓰오일에서 해체 통보를 대한탁구협회에 빠르게 해줄 것을 촉구했다.
유 감독은 "선수들 급여를 1월까지 준다고 하는데 의미가 없다. 대회까지 3월까지 없는 상황이다. 해체 결정이 된 상황에서 훈련이 제대로 될까 걱정이다. 해체 통보를 협회에 제대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회사에서 다음주 내에 결정을 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유남규 감독 본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고려 사항이 아니다. 선수들이 중요하다는 것이 유남규 감독의 입장.
그는 "일단 선수들이 문제다. 선수들 문제가 해결되면 나를 생각하겠다"면서 "특히 입단 예정인 고등학교 3학년의 박신우(대전동산고), 강지훈(부천중원고)이 해결돼야 한다. 선수들과 부모님들 모두가 힘든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유남규 감독은 에쓰오일의 해체 결정 이후 한마음으로 반대 입장을 밝혀준 탁구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에쓰오일이 해체되지 않도록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 다시는 에쓰오일과 같이 해체하는 팀이 나오지 않도록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월간탁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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