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 프로미가 안양 KGC 인삼공사와 혈투 끝에 3연승을 달렸다.
동부는 20일 오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4라운드 홈경기서 KGC를 87-82로 물리쳤다.
동부는 이날 승리로 18승 14패를 기록하며 6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반면 KGC는 19승 13패를 기록하며 3위 자리가 위태롭게 됐다.

동부의 높이에 맞선 KGC의 대처가 관건이었다. KGC는 외국인 센터 찰스 로드가 여동생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상황. 로드 없이 웬델 맥키네스, 로드 벤슨, 김주성이 버티는 동부산성과 맞닥뜨렸다.
동부는 벤슨이 19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맥키네스가 14점 9리바운드, 두경민이 16점, 허웅이 14점으로 뒤를 받쳤다. 반면 KGC는 이정현, 김민욱, 김기윤, 오세근 등 국내 선수들이 분전했지만 마지막 뒷심이 부족해 분루를 삼켰다.
1쿼터는 홈팀 동부의 근소한 우세였다. 동부는 벤슨과 맥키네스가 골밑을 장악했다. 허웅과 두경민도 득점에 힘을 보탰다. KGC는 이정현과 박찬희가 공격을 이끌었다. 1쿼터는 동부가 19-15로 앞섰다.
2쿼터도 동부의 분위기였다. 높이를 앞세워 한 때 37-22까지 격차를 벌렸다. 맥키네스가 골밑에서 여전한 힘을 과시했다. 두경민과 박지현은 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하지만 KGC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국내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했다. 여기에 김기윤의 3점포 3방과 이정현과 김민욱의 지원사격으로 33-41로 뒤쫓았다. 동부가 45-35로 앞선 채 전반을 마감했다.
KGC는 3쿼터 들어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오세근의 연이은 득점을 앞세워 쿼터 중반 48-53으로 바짝 추격했다. 상승세는 잠시였다. KGC는 잇따라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동부는 허웅의 3점포 등을 더해 다시 60-48로 달아났다. 동부가 64-54로 리드하며 마지막 쿼터를 맞았다.
KGC는 종료 8분여를 남기고 마리오가 5반칙 퇴장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동부도 종료 5분여를 남기고 두경민이 퇴장 당했다. KGC가 젖먹던 힘을 짜냈다. 이정현, 김기윤, 박찬희의 연이은 득점으로 종료 4분 18초를 남기고 73-75 턱밑 추격했다.

KGC는 거칠 것이 없었다. 김기윤의 골밑슛으로 기어코 75-75로 균형을 맞췄다. 동부도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종료 2분 30초를 남기고 김종범의 3점포로 78-75를 만들며 다시 리드를 찾았다.
이후 살얼음 승부가 이어졌다. 동부는 벤슨이 득점을 주도했다. KGC는 김민욱이 맞불을 놓았다. 종료 37.8초를 남기고 83-82로 앞선 동부는 14초 전 벤슨의 골밑 득점으로 격차를 3점으로 벌리며 승기를 잡은 뒤 허웅의 자유트 2득점으로 혈투를 매조지했다./doly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