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에 빠진 프로농구의 해결책이 올스타전이 될 수 없다.
KBL은 오는 2016년 1월 10일 잘심실내체육관에서 2015-2016 KBL 올스타전을 개최한다. 이번 올스타전은 시니어 올스타와 주니어 올스타로 경기가 진행된다.
그러나 의구심이 든다. 과연 올스타전을 진행할 만큼 KBL이 당위성을 가지고 있느냐는 점이다.

올 시즌 개막전 프로농구는 철퇴를 맞았다. 불법도박 혐의로 주전급 선수들이 갑작스럽게 빠졌다. 그 결과 KBL은 파행적인 운영을 거듭해 왔고 좀처럼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음주운전으로 문제가 발견된 선수에 대한 징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오세근(KGC), 김선형(SK), 유병훈(LG) 등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들은 경고와 함께 20경기 출장 정지 처분과 120시간의 봉사활동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이 처벌을 받았다고 해서 돌아선 팬들의 고개를 돌릴 수 있을까?
일단 팬들은 아쉬운 심정을 나타내고 있다. 자신에게 내려진 처분을 성실하 마친 선수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었다. 또 이들의 복귀가 성급했다는 이야기도 여론의 일반적인 태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올스타전에 불법도박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불법도박과 관련된 선수들이 소속된 팀들은 이들의 올스타전 선발에 반대했다. 일단 팬들이 투표로 결정하는 선발 선수에 대해서는 내보내지 않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다만 추후 감독 추천 선수로 나설 가능성은 열어 두었지만 일단 올스타전 출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그러나 KBL은 이들의 출전을 강행했다. 스타로서 티켓파워가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올스타전 개최에 대한 문제점이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처럼 올스타 출전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살펴볼 예가 있다. 바로 프로축구연맹의 행동이다. 지난 2011년 승부조작 여파로 프로축구연맹은 올스타전을 취소했다. 대신 재능기부 봉사활동인 '사랑나눔 릴레이'를 실시했다.
당시 선정된 감독과 선수들은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구성된 곰두리 축구단과 함께 클리닉, 미니게임 등을 실시했다. 말 그대로 재능기부였다.
불법도박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이 많은 가운데서도 올스타전을 강행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의례적인 행사일 뿐이라는 것이 절대적인 의견이다.
특히 120시간의 봉사활동 중 60시간은 재능기부다. 만약 불법도박과 관련된 선수들에게 재능기부의 시간을 만들어 준다면 KBL의 행동은 큰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불법도박에 대해 늦장 대응했던 KBL은 선수들을 모아 연탄 관련 행사를 펼친 것 외에는 제대로된 관리를 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무엇을 위해 올스타전을 펼쳐야 하는지 의구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의례적인 행사는 준비를 열심히 해도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 스포츠 스타들은 사회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진정으로 사과할 수 있는 방법이 보이는데 그저 올스타전만 생각한다면 KBL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