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포수 첫 3할-30홈런 달성
"내년 우승해야죠." 골든글러브 탈환 선언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30)는 올 겨울 가장 행복한 남자다. 우선 올해 야구를 정말 잘했다. 2013년과 2014년 심각한 타격부진에 시달리다가 올해 커리어하이를 기록했고, 프리미어12에서는 우승까지 경험했다.

무엇보다 미모의 신부와 결혼을 한 게 강민호 인생에서 가장 큰 일이다. 올 초 기상캐스터 신소연과 열애를 인정하더니 해가 바뀌기 전에 화촉을 밝혔다. 12월 5일 결혼식을 올린 강민호는 2주 동안 부산 해운대의 신혼집에서 행복한 시간을 즐기다 19일 뉴질랜드 남섬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뉴질랜드는 2년 전 겨울 강민호가 개인훈련을 위해 찾은 곳이다. 당시 절친이자 입단동기인 좌완투수 장원준, 그리고 롯데에 막 들어온 내야수 최준석이 함께 떠났다. 당시를 생각하며 강민호는 "그때는 북섬에서 훈련을 했는데, 뉴질랜드가 정말 좋은 곳이었다는 생각에 신혼여행지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강민호지만, 머리속에는 운동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올해 123경기 타율 3할1푼1리 35홈런 86타점 OPS 1.060을 기록,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내년에도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떨치기 힘들다.
강민호는 "신혼여행 다녀온 뒤에는 전쟁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겨울에는 (결혼준비 등) 일이 많아서 제대로 운동을 못 했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부산에서 운동 봐주시는 관장님과 함께 비시즌 훈련을 하겠다"며 구체적인 계획까지 공개했다.
KBO리그 최초로 3할 타율과 30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강민호지만, 2년 만의 골든글러브 탈환은 하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 주전포수 양의지가 2년 연속 수상을 한 것이다. 양의지 역시 타율 3할2푼6리에 20홈런 93타점 OPS 0.928로 빼어난 활약을 했고, 무엇보다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양의지의 득표는 270표, 강민호는 76표를 얻는 데 그쳤다. 강민호는 "솔직히 의지가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래도 표 차이가 생각보다 많이 났다. 포수 3할에 30홈런을 했는데도 그렇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강민호는 "내년에는 꼭 우승을 해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