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고리' 손흥민, 주전도약은 '피니셔'로 변신 필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12.21 05: 59

'연결고리'가 아니라 '피니셔'가 되어야 한다. '손샤인' 손흥민(토트넘)에 내려진 절대절명의 임무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햄튼 세인트 매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에서 홈팀 사우스햄튼을 2-0으로 격파했다. 승점 29점의 토트넘은 리그 4위로 도약했다.
짜릿한 승리를 거둔 가운데 손흥민은 후반 45분 해리 케인과 교체 투입됐다. 추가시간 4분 동안 손흥민은 슈팅 기회가 있었지만 골은 없었다.

손흥민의 교체 출전은 최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 구상과 연관이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10월 17일 리버풀 전부터 무사 뎀벨레-델리 알리 조합을 중용해 왔다. 이 조합으로 인해 토트넘은 뉴캐슬에 패하기 전까지 14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현재 손흥민은 교체 멤버로 볼 수 있다. 최근 3경기서 모두 벤치에서 출발했다. 웨스트브로미치(6일), 뉴캐슬(14일) 경기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그동안 유로파리그 2경기서 연달아 풀타임을 뛰며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고 볼 수 있지만 사우스햄튼과 경기서는 이유가 되지 않았다.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손흥민은 큰 활약을 선보였다. 1-0으로 승리를 거둔 선덜랜드전을 시작으로 카라바흐와 유로파리그 경기서는 2골을 터트렸다. 멀티골을 신고하면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또 이어진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서도 결승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이후 골이 침묵했다. 대표팀 소속으로 라오스와 경기서 2골을 몰아쳤지만 정작 리그에서는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비록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어시스트를 배달하면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손흥민에게 주어진 역할은 팀 공격의 연결고리가 아니라 골을 넣어야 할 공격수다.
2010-2011시즌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데뷔한 손흥민은 첫 시즌 3골을 터트리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이후 2012-2014 시즌 함부르크에서 12골을 터트리며 공격수로 완벽하게 자리매김 했다.
또 2013-2014 시즌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2시즌 동안 연달아 두자릿수 득점을 터트렸다. 12골(2012-2013)을 시작으로 10골(2013-2014), 11골(2014-2015)을 터트리며 주력 공격수임을 증명했다.
그러나 토트넘에서는 자신의 장기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 통계사이트도 손흥민의 장점에 대해서는 강력한 롱 슈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공격진에 일정한 공간이 생기면 돌파에 이어 강력한 킥력을 통해 호쾌한 슈팅을 선보이는 것이 손흥민의 장점.
크리스탈 팰리스전서 보여줬던 골도 이와 일맥상통 한다. 폭발적인 드리블에 이은 슈팅이었다. 돌파와 슈팅이 장점이지만 최근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연계 플레이는 살아나지만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은 장점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손흥민은 연결고리가 아닌 해결사가 되어야만 토트넘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멀티골을 터트리기도 했던 유로파리그서는 슈팅수가 훨씬 많다. 반면 EPL에서는 장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손흥민이 경기에 선발로 나서려면 일단 골을 넣어야 한다. 물론 손흥민에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토트넘은 오는 27일 노리치시티전, 29일 왓포드전이 이어진다. 일단 기회가 오면 골을 넣어야 한다. 선수단을 고루 기용할 수밖에 없는 박싱데이라면 손흥민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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