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서저리)을 받은 다르빗슈 유(29, 텍사스)가 내년 5월 중순쯤에는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은 “서두르지 않겠다”라는 기존 구단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니엘스 단장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라디오 네트워크의 한 방송에 출연, 다르빗슈의 복귀 시점에 대해 “5월 중순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5월 초에는 복귀할 수 있다”라는 다르빗슈 자신의 생각보다는 늦은 시점으로 팀이 다르빗슈에 그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발언이다.
2012년 텍사스에 입단, 3년간 83경기에서 39승25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한 다르빗슈는 지난 3월 팔꿈치 상태가 악화돼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현재 재활 과정은 매우 순조로운 편이다. 다르빗슈는 8월부터 공을 던지기 시작했으며 서서히 거리를 늘려가고 있다. 이에 5월 복귀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르빗슈 자신의 생각보다 복귀 시점이 다소 늦어진 것은 텍사스의 철저한 재활 프로그램 때문이다. 과거 토미존서저리를 받은 선수들은 오프시즌에도 공을 던지며 서둘러 재활을 마치려는 경향이 강했다. 이에 “수술부터 복귀까지 1년 정도가 걸린다”라는 것이 정설로 평가될 때도 있었다. 하지만 텍사스의 경우는 아예 오프시즌에는 공을 던지지 못하게 만류하고 있다. 이에 다르빗슈도 12월부터 1월 중순까지는 아예 공을 잡지 않을 예정이다.
그만큼 복귀는 늦어지지만 만전을 기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이에 대해 다니엘스 단장은 최근 “투수가 재활이 아닌, 정상적인 오프시즌을 보내 리듬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우리는 재활 프로그램에도 오프시즌을 끼우고 있다. 팔꿈치 수술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가 고민 끝에 내린 통합 프로그램이다. 마틴 페레즈와 같은 경우도 같은 절차를 거쳤다. 긴 시각에서 팀에나 선수에게나 이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오프시즌에도 공을 던진다면 투수가 1년 내내 공을 던지게 된다는 논리다. 복귀가 빨라질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독이 될 수도 있다. 맷 하비(뉴욕 메츠)를 비롯, 최근 토미존서저리를 받은 선수들의 복귀가 예전보다는 늦은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수술 경험자인 마쓰자카 다이스케 역시 "복귀가 너무 빨랐다"라며 현재의 방식을 지지하고 있다.
한편 텍사스는 올해 중반 트레이드로 콜 해멀스를 영입, ‘에이스’에 대한 갈증은 어느 정도 풀어낸 상황이라 여유는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콜비 루이스도 잔류시켰다. 그럭저럭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다는 계산을 마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남은 것은 다르빗슈가 구단의 바람대로 장기적인 건강을 담보하며 마운드에 서는 것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