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보르스키 27홈런-데이븐포트 19홈런
신인 25홈런 이상 드물어, 신인왕 경쟁도 가능
박병호(29, 미네소타)가 현지 통계 전문가들로부터 한껏 주목을 받고 있다. 예상 분석이 하나 둘씩 나오는 가운데, 그 예상대로라면 신인왕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박병호의 최종 성적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미 통계 전문가들은 2016년을 앞두고 각 팀과 선수들의 통계 예상치를 서서히 내놓고 있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KBO 리그를 평정하고 건너 온 선수라는 점에서 더 관심이 크다. 강정호(28, 피츠버그)의 성공 덕분인지 박병호에 대한 전체적인 전망은 후한 편이다. 특히 장타력은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가장 대표적인 프로젝션인 ZiPS의 댄 짐보르스키는 138경기에서 533타수를 소화한다는 가정 하에 박병호의 2016년 성적으로 27홈런과 84타점을 예상했다. 타율은 2할6푼6리, 출루율은 3할3푼3리, 장타율은 0.463, 그리고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2.3이다. 지명타자 활용이 예상되는 가운데 2.3의 WAR은 낮지 않은 수치다. 박병호에게 투자된 금액(4년 약 2500만 달러)를 감안하면 더 그렇다.
강정호의 피츠버그 입단시 후한 평가를 내놓은 통계 전문가 클레이 데이븐포트는 다소 보수적인 수치를 내놨다. 데이븐포트는 박병호가 타율 2할4푼, 출루율 3할3리, 장타율 0.414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장타력은 인정했다. 488타수에서 19개의 홈런과 63타점을 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짐보르스키 기준의 533타수로 환산하면 24.7개의 홈런을 친다는 것으로 역시 홈런은 20개 중반대를 예상했다. 타점도 80개에 이른다.
짐보르스키는 가장 대표적인 통계 전문가 중 하나이며 데이븐포트는 시즌 전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정호의 예상 성적을 비교적 정확하게 예상한 전문가다. 데이븐포트는 시즌 전 강정호의 2015년 예상 성적으로 타율 2할8푼8리, 17홈런을 예상해 비웃음을 샀으나 결국 강정호는 데이븐포트의 예상이 맞음을 증명해냈다.
짐보르스키와 데이븐포트의 예상을 취합해 25홈런-80타점을 평균으로 잡는다면 박병호는 단번에 신인왕 후보로 떠오를 수도 있다. 2015년을 기준으로 25개의 이상의 홈런을 친 신인선수는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와 작 피더슨(LA 다저스, 이상 26개)밖에 없었다. MLB 역사를 따져봐도 ‘신인 25홈런 이상’은 66명 뿐이었다. 2010년 이후로는 고작 6명이었다. 자연히 신인왕 경쟁에서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2014년 호세 아브레유(시카고 화이트삭스)가 36개를 쳐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2012년에는 30개의 홈런을 친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가 역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1986년 이후 25개 이상의 홈런을 친 선수들은 거의 대부분 신인왕 투표에서 1~4위에 오른 전례도 찾아볼 수 있다. 비록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이지만 기분 좋은 예상임은 분명해 보인다. 박병호가 실력을 증명하는 일만이 남았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