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시즌 6억원, 김현수 7억5천 경신 유력
3년 연속 두자리 승수, 예비 FA 프리미엄 작용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에이스의 체면을 세운 김광현(27, SK)이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도 화제를 모을 기세다. 지난해 김현수가 세웠던 비프리에이전트(FA) 최다 연봉 기록 경신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SK도 적정 수준의 제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FA 보상선수 3명(최승준 김승회 조영우)을 지명하면서 바빴던 FA 시장을 마감한 SK는 최근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선수들과 연봉협상을 벌이고 있다. 저연차 선수들은 일사천리로 협상이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역시 김광현이다. 팀의 상징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내년 시즌을 끝으로 완전한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예비 FA’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까지 형성될지는 SK뿐만 아니라 전체 스토브리그의 화제 중 하나다.
어깨 부상의 여파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김광현이다. 그 결과 승승장구하던 연봉 인상도 제동이 걸렸다. 2010년 1억7500만 원을 받았던 김광현은 2011년 2억7000만 원을 받은 뒤 한동안 제자리걸음을 했다. 2011년 4승, 2012년 8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고액 연봉임을 고려하면 대폭 하락해도 할 말이 없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SK는 김광현의 연봉을 크게 깎지 않는 선에서 예우를 갖췄다. 에이스의 자존심을 살리는 배려였다.
그런 김광현의 연봉은 2012년 2억5000만 원, 2013년은 2억4000만 원, 2014년은 2억7000만 원이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2013년 10승을 기점으로 살아나더니 2014년 13승9패 평균자책점 3.42의 뛰어난 성적을 내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당시 평균자책점은 국내선수 최고였다. 이에 SK도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SK는 올해 김광현의 연봉을 6억 원으로 인상시켰다. 무려 3억3000만 원이 인상됐다. 이는 SK 역사상 투수 연봉 최고액이었다.
김광현의 당시 연봉은 FA 자격을 취득하지 못한 선수 혹은 해외 진출을 하지 않았던 선수로서는 최고 연봉이었다. 이는 올해 김현수가 7억5000만 원의 연봉을 기록하며 깨졌으나 이를 다시 경신할 것이 유력하다. 김광현은 올해 30경기에서 176⅔이닝을 던지며 14승6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176⅔이닝은 2010년(193⅔이닝) 이후 최다 이닝이었다. 단연 팀 내 투수 고과 1위다.
‘이닝’에 상당 부분 좌우되는 것이 선발투수들의 연봉이라는 점에서 인상 요인은 충분하다. 또한 한 시즌 동안 에이스로서 팀 마운드를 이끈 공헌도도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예비 FA’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보통 예비 FA 선수들은 연봉에서 플러스 요소가 있다. 다음해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보상금의 장벽을 치는 것이다. 이런 전체적인 점을 고려하면 김현수의 연봉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SK는 김광현의 연봉 계약을 마지막 순서로 미뤄둔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SK는 지금껏 김광현에 대한 대우에서 그렇게 박한 적이 없었다. 김광현 또한 구단 제시액에 큰 불만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양자의 연봉협상이 타 팀의 스타 플레이어와는 달리 비교적 차분하고 빠르게 끝날 수 있었던 이유였다. SK가 어떤 금액을 제시할지 관심이 모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