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20 중 13명만 계약 작년이맘 땐 17명이 새 둥지
뉴욕Y 등 빅마켓팀 돈쓰기 망설여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메이저리그 FA 시장이 더딘 걸음을 걷고 있다. 이미 잭 그레인키, 데이비드 프라이스, 제이슨 헤이워드 등이 블록버스터급 계약을 통해 새로운 팀을 찾았지만 전체적인 속도는 느리다.

MLBTradeRumors.com이 평가한 이번 FA 시장의 톱20 중에 13명의 선수만이 현재 계약에 성공했다. 지난해 이맘 때는 톱 20 중 미계약 상태로 남아 있던 선수는 3명 뿐이었다.
FOX SPORTS의 켄 로젠탈 기자가 21일(이하 한국시간)이 같은 현상이 왜 일어나게 됐는지 분석했다.
▲퀄리파잉 오퍼
남아 있는 13명의 선수 중 10명이 원소속 구단에서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다. 마이크 리크, 스캇 카즈미어는 시즌 중 트레이드 됐기 때문에 외야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는 계약으로 인해 퀄리파잉 오퍼를 받지 않았다.
현재 구단들은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선수와 계약할 경우 잃게 되는 드래프트 지명권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이언 케네디, 요바니 가야르도, 덱스터 파울러, 이언 데스몬드, 대니얼 머피, 하위 켄드릭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만 저스틴 업튼, 크리스 데이비스, 알렉스 고든 등은 지명권 상실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는 아닐 것이다.
▲큰 돈을 쓰려 하지 않는다.
매출이 많은 구단들이 여기에 속한다. 뉴욕 양키스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거액의 계약기간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A 에인절스는 사치세 한도인 연봉총액 1억 8,900만 달러선을 지키려고 한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지난 시즌 중간에 콜 해멀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했을 때 이미 큰 투자를 했다.
뉴욕 메츠는 원래 큰 돈을 쓰지 않는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리빌딩 중이다. LA 다저스는 잭 그레인키 재계약을 시도하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졌다. 3년 4,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던 이와쿠마 히사시는 신체검사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놓쳤다.
양키스와 에인절스 혹은 다른 구단이 FA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내년 시즌 FA 시장에 나오는 좋은 선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시가코 컵스가 제이슨 헤이워드 , 벤 조브리스트, 존 래키를 한꺼번에 영입한 것은 내년 FA 시장까지 내다본 투자였다.
▲선수공급원 노릇을 하는 팀들이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밀워키 브루어스, 신시내티 레즈 등은 모든 선수를 트레이드 대상으로 내놓았다. FA 시장에서 영입보다 훨씬 더 많은 선택지가 생긴 것이다. 이들 세 팀 뿐 아니라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리빌딩 모드이고 콜로라도 로키스 역시 모든 선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을 의지를 갖고 있다.
▲트레이드 시장이 옵션 노릇을 한다
만약 외야수가 필요한 팀이 있다고 하자. 저스틴 업튼과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업튼은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제이슨 헤이워드 보다 두 살 더 많은 뿐이고 타자로서는 더 완성이 돼 있다. 하지만 트레이드 옵션도 여전히 있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카를로스 곤살레스, 찰리 블랙몬, 코리 디커슨을 보유하고 있다. LA 다저에는 앙드레 이디어, 칼 크로포드가 있다. 양키스는 브렛 가드너, 애틀랜타는 엔더 인시아르테, 신시내티에는 제이 브루스가 있다.
선발 투수를 원해도 마찬가지다. 마이크 리크, 마에다 겐타, 스캇 카즈미어, 첸웨인(사진) 등이 FA 시장에 남아 있는 주요 선발 투수들이다. 하지만 트레이드 옵션도 많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대니 살라자르, 탬파베이 레이스의 알렉스 캅, 제이크 오도리지, 드류 스마일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타이슨 로스, 앤드류 캐시너, 제임스 실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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