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력이 부족한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패배의 원인은 흔들리는 수비였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노리치 시티의 경기는 맨유의 문제점이 너무 잘 드러난 경기였다. 맨유는 공격진은 물론 수비진까지 제 몫을 못해주며 총체적 난국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현재 맨유는 한 달 가까이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PSV 아인트호벤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비긴 이후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오가며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를 기록 중이다.

맨유는 자신들의 문제점을 공격으로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리미어리그 17경기에서 14실점밖에 하지 않은 반면 골은 22골밖에 넣지 못했기 때문이다. 맨유보다 높은 순위에 있는 팀들이 30득점 내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맨유는 노리치 시티전에서 공격진에 많은 비중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최전방에 웨인 루니를 배치하고 멤피스 데파이, 앙토니 마샬, 후안 마타를 기용했다. 그러나 맨유는 1골을 넣는데 그쳤다.
문제는 수비였다. 맨유는 강등권에서 간신히 벗어나 있는 노리치 시티의 공격진에 흔들리며 2골을 먼저 내줬다. 수비가 안정되지 못하면서 맨유 공격진도 제 구실을 못하면서 안방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실점 장면을 복기해보자. 전반 38분 카메론 제롬의 선제골은 스로인에서 시작됐다. 상대의 전개를 저지해야 할 데파이는 공을 등지고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달레이 블린트는 네이선 레드몬드를 놓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추가 실점 장면도 비슷하다. 루니는 제대로 공을 간수하지 못해 빼앗겼다. 이후 역습에서 애슐리 영은 빠르게 복귀해야 하는데도 잠깐 스피드를 올리지 않았다. 그 순간은 알렉산더 테테이가 안정적으로 슈팅을 할 시간을 벌어줬다.
그 두 장면만 그랬을까. 아니다. 맨유는 경기 내내 수비가 제 몫을 못했다. 어설픈 압박으로 아크 근처에서 잇달아 슈팅 기회를 내줬다. 공격진과 미드필더진, 그리고 수비진의 엉성한 조직력은 하위권 노리치 시티가 마음껏 공격을 하도록 허용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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