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KOVO, 총재 구자준)과 KBS N(대표 최철호)이 향후 5년간 총액 200억 원의 프로배구 V-리그 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 원년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성장한 방송권 규모로 V-리그의 성장을 단적으로 느낄 수 있는 변화다.
KOVO와 KBS N은 21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서울 호텔에서 ‘프로배구 방송권 계약 체결식’을 가지고 2016-2017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 5시즌 간 총액 200억 원(연 평균 40억 원)에 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 양측 관계자는 “지난 10여년 동안 이어진 파트너로서의 상호 신뢰와 믿음을 확인하고 기존 계약이 만료되는 2015-2016 V-리그가 종료되기 전에 차기 방송권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배구발전을 위해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해온 KOVO와 KBS N이 장기적인 리그 운영과 미래지향적 사업 추진의 결정체라고 할 만하다. 이번 계약은 리그는 물론 컵대회와 탑매치 등 KOVO가 주관하는 국내 행사를 모두 아우른다. 또한 프로스포츠에서 5년 계약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장기 계약이다. 여기에 방송권 금액도 껑충 뛰었다. KOVO의 방송권은 원년이었던 2005년 당시 3억 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다음 시즌부터는 연간 40억 원의 규모로 발전한다.
2005년 남자부 4팀, 여자부 5팀으로 출범한 V-리그는 현재 남자부 7팀, 여자부 6팀으로 늘어나며 양적인 성장을 해왔다. 또한 시청률 부분에서도 꾸준하게 상승하며 질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발전을 이룩했다. KBS N 또한 배구 발전을 위해 우수한 인력과 방송장비를 프로배구에 투입하였고 V-리그 전경기 중계방송을 실시하는 등 프로배구 발전에 든든한 파트너로 많은 공헌을 해왔다.
이런 양자의 화합 속에 프로배구 시청률은 꾸준히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경기 시청률이 무려 1.65%에 이르는 등 남자배구의 경우 평균 1% 시대가 열렸다. 여자배구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은 결과 적어도 시청률에서는 동계 스포츠의 제왕으로 불렸던 프로농구를 추월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구자준 KOVO 총재는 협약식에서 “KOVO와 KBS N의 프로배구 방송권 계약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장기적으로 안정적 리그를 유지할 수 있는 방송 플랫폼과 재원을 확보함으로써 인기 스포츠에서 국민 스포츠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라면서 “V-리그의 최고 파트너로서 KBS N의 모든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V-리그가 더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한국배구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반겼다.
최철호 KBS N 사장도 “배구가 동계스포츠의 대표적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방송권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앞으로는 배구가 동계뿐만 아니라 시즌 전반에 걸쳐 대표적인 스포츠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본다. 이번 협상 과정도 그런 신뢰가 발판이 돼 체결되지 않았나 싶다. 배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지금 이상으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화답했다.
KOVO와 KBS N은 "이번 계약을 통하여 경기 공정성 제고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중계방송을 안방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방송장비와 대한 투자를 늘려 프로배구 컨텐츠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한 프로배구의 근간이 되는 유소년 배구대회 및 국가대표팀 경기도 중계방송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기로 하는 등 프로배구뿐만 아니라 한국배구 전체의 발전을 위해 양사가 힘을 모으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skullbo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