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야수 리뷰1] 최준석, 개근상에 커리어하이까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2.22 06: 00

매일 롯데 선수 투타 1명씩 2015년 리뷰를 씁니다. 2015년 롯데 투수 중 1군 경험이 있는 선수는 27명, 야수는 39명입니다. 롯데를 떠난 선수를 제외한 선수 전원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투수는 이닝 순, 야수는 타석 순으로 연재됩니다. 
2013년 스토브리그, 이종욱을 간발의 차로 놓친 롯데는 다음 타겟이었던 최준석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다. 그리고 최준석을 만나 곧바로 계약서에 사인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모범 지명타자 FA' 홍성흔이 팀을 떠나며 2013년 공격력 부족을 절감했고, 이는 최준석 영입으로 이어졌다. 
영입 당시에는 약간의 리스크를 떠안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롯데는 효율적인 투자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준석은 2014년 롯데 중심타선을 굳게 지키더니, 2015년에는 리그 최강의 5번 타자로 활약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 2015시즌 총평
최준석은 타율 3할6리에 31홈런 109타점으로 강타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3할-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올해 역시 타고투저 시즌이었지만, 리그에서 단 5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귀한 기록이다. 게다가 최준석은 144경기에 모두 출전하면서 전경기 출장을 데뷔 후 처음으로 달성했다. 
무엇보다 최준석은 장타력을 갖춘 강타자이면서 선구안까지 장착한 타자다. 칠 만한 공이 오는 걸 참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올해 최준석은 108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리그 1위를 기록했다. 그가 기록한 출루율 4할2푼8리 역시 커리어하이다. 
다만 중심타자로 너무 공을 오래 본다는 지적도 있었다. 4번 타자로 출전했을 때 성적은 타율 2할7푼1리 13홈런 46타점이었고, 짐 아두치에게 자리를 넘기고 5번 타자로 출전한 경기에서는 타율 3할3푼8리 17홈런 62타점을 올렸다. 장타율은 4번 타자 4할4푼7리, 5번 타자 6할8리로 큰 차이가 있었다. 
- 최고의 날
2015년 5월 13일 사직 넥센전. 롯데는 5월 5일 사직 SK전부터 10일 마산 NC전까지 내리 6연패를 당하면서 순위가 8위까지 떨어졌다. 12일 사직 넥센전에서 임재철의 스퀴즈로 간신히 역전승을 거둔 롯데는 반드시 연승이 필요했다. 
넥센은 당시 선발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던 송신영이, 롯데는 이인복이 선발로 출전했다. 선발진 무게는 넥센이 앞섰지만, 양 팀은 난타전을 벌이면서 8회까지 8-8로 맞섰다. 승리를 눈앞에 뒀던 롯데는 8회초 김성배와 심수창이 1점씩 허용하며 동점을 만들어 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여기서 4번 타자 최준석이 경기를 끝냈다. 넥센이 자랑하는 불펜 키맨 조상우가 8회에 이어 9회에도 올라왔는데, 최준석은 선두타자로 나서 2구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솔로포를 작렬했다. 이날 최준석의 홈런 덕분에 롯데는 5월 반전에 성공, 5위로 그 달을 마칠 수 있었다. 
- 최악의 날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있던 12월 8일. 최준석은 2010년 이후 5년만에 골든글러브 수상을 기대하고 있었다. 오로지 타격 성적만으로 평가가 가능한 지명타자 부문 유력한 후보였다. 경쟁자는 '국민타자' 이승엽, 마침 400호 홈런까지 날린 해라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최준석 역시 "이승엽 선배님이 받으실 것 같다"고 말은 했지만 기대는 품었다. RC(득점기여)만 봐도 최준석은 118.44로 리그 8위이자 지명타자 1위였고, 이승엽은 102.31로 리그 13위에 지명타자 2위였다. 이승엽은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해 누적성적이 최준석보다 떨어졌다. 
결과는 이승엽의 통산 10번째 수상. 이승엽의 수상은 예상 가능했지만, 표 차이가 너무 많이 났다. 이승엽이 246표, 최준석은 77표에 그쳤다. 
- 2016시즌 예상
올해 주장을 맡았던 최준석은 11월 마무리훈련까지 자청했다.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면서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한때 타격폼 수정까지 고민했을 정도로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는 크다. 최준석은 "선수들 욕심은 끝이 없다. 내년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새로운 타격폼도 시도를 해봤다. 코치님이 그냥 올해 폼대로 가는 게 낫겠다고 하셔서 고치진 않을 건데, 이런 것들까지 모두 테스트 해보고 싶어서 대만에 와야만 했다"고 말했다. 
내년 최준석의 목표는 타점왕이다. 올해 109타점을 올렸는데, 내년 중심타선에서 동료들이 도와준다면 얼마든지 도전 해 볼만한 목표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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