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진입 첫해 '1선발' 옥스프링과 결별
마리몬-피노-밴와트, 외인 트리오 활약 절실
‘선발 에이스를 찾아라’.

kt 위즈는 2차드래프트, FA 영입, 외국인 선수 영입 등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특히 야수진에선 이진영, 유한준 등 대어급 외야수들을 영입했고, 중고참급 내야수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영입하며 내실을 다졌다. 하지만 kt의 최대 과제 중 하나는 에이스급 선발 투수를 찾는 것. 본격적으로 순위 싸움에 뛰어들어야 하는 kt이기에 에이스를 발굴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kt는 1군 진입 첫해였던 올 시즌 마운드에서 다소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팀 평균자책점은 5.56으로 압도적인 최하위. 선발 평균자책점이 5.88로 10위, 불펜 평균자책점이 5.21로 8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시즌 초 외인 3명의 이점을 전혀 누리지 못했다. NC가 1군 첫해(2013년) 팀 평균자책점 3위(3.96)를 기록했던 것과는 정반대였다. 게다가 NC는 선발 평균자책점이 3.55로 리그 1위였다.
kt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도 크리스 옥스프링 1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옥스프링은 31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48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팀 창단 첫 승의 일등공신도 옥스프링이었고, 혼자 3번의 완투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소 기복이 있었고, 다음 시즌 한국 나이로 40세가 되기에 체력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했다. 후반기에는 평균자책점 5.48로 부진하기도 했다. 또한 어떻게든 최하위를 벗어나 순위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에 확실한 에이스가 필요했다.
역시 다음 시즌 에이스 후보로 꼽히는 건 외인 투수들. 특급 외인 투수는 보이지 않지만 최근 미국 무대에서 가능성을 보인 투수들이 가세했다. 슈가 레이 마리몬은 지난해 트리플 A 승격, 그리고 올 시즌에는 처음 빅리그에 진입했을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154경기 중 135경기를 선발로 나와 32승 50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성적이 점차 좋아진 대목은 눈여겨볼 만 하다.
또 새롭게 KBO 리그의 문을 두드린 요한 피노가 있다. 피노는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다. 11시즌 동안 90승 60패 평균자책점 3.82의 기록.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빅리그에 진입해 2년 동안 18경기서 2승 7패 평균자책점 4.63의 성적을 남겼다. 역시 최근 성적이 좋아 1,2선발 임무를 맡아줄 것으로 보인다. 트래비스 밴와트의 ‘KBO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밴와트는 이미 2시즌 동안 검증을 받아 kt의 선택을 받았다. 실력, 인성 모두 합격점을 받았기에 기대를 모은다.
젊은 투수들의 가파른 성장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올 시즌 정대현, 엄상백, 정성곤 등이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남겼다. 토종 투수 중에선 3명이 가장 많이 선발 등판했다. 아직은 들쑥날쑥한 모습이 있지만 마무리 캠프를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는 그 감을 다음 시즌까지 어떻게 이어가느냐에 달렸다. 어찌 됐든 kt로선 에이스급 선발 투수가 나와 줘야 다음 시즌 돌풍을 기대할 수 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