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C의 NL 중부지구 혈전
2루 슬라이딩 규칙 개정 여부도 관심사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한 해가 저물어가는 상황이지만 메이저리그는 이미 2016년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FA 시장에서 거물급 선수들이 계약을 마쳤고 트레이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ESPN의 버스터 올리가 22일(이하 한국시간)내년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지켜봐야 할 10가지를 선정해 게재했다. 제도적인 측면에 집중한 측면이 있지만 그래도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1. 새로운 노동협약을 위한 협상
현재 메이저리그와 선수노조간 노동협약은 내년 12월 1일이면 시효가 끝난다. 이 전에 새로운 노동협약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게 된다. 시즌스케줄, 드래프트 보상지명권과 퀄리파잉 오퍼, 로스터 축소 혹은 확대 등이 주제가 될 것이다.
노사간 견해차이 뿐 아니라 노동협약개정을 위해서는 구단간의 이해조정도 필요하다. 이른바 빅마켓 구단과 그렇지 못한 구단과의 견해차이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스몰마켓 구단을 지원할 수 있는 수익배분 구조와 구단 스스로 효율적인 경영으로 인해 수익과 관련한 스몰마켓 구단들의 불만은 많이 줄었다. 대신 스몰 마켓 구단은 성적을 내는데 있어서도 경쟁력을 갖추기를 원한다. 노동협약 개정을 앞두고 이 부분에서 다시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스몰마켓 구단들은 여전히 FA 선수들에게 안겨주는 엄청난 금액이 야구에도 좋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대 시카고 컵스
지난 정규시즌에서 세인트루이스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했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컵스가 이겼다. 이번 오프시즌에서는 컵스가 세인트루이스에 있던 존 래키와 제이슨 헤이워드와 계약을 만들어 냈다.
이 전통의 라이벌간 내년 시즌 맞대결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지켜 볼 것이다.
3. 달라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시험대에 선 다저스
다저스는 잭 그레인키를 잃었다. 반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그레인키와 셸비 밀러를 영입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조니 쿠에토와 제프 사마자 영입에 이어 걸출한 외야수 영입에도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다저스는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 푼돈을 아끼려는 프런트로 인해 빅 마켓 구단에서 스몰 마켓 구단 사이를 오가는 중이다.
다저스가 선수보강에 성공하기는 하겠지만 지구 라이벌들과 격차는 이미 지난 시즌에 비해 엄청 줄어들게 되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만약 내년 시즌 다저스가 샌프란시스코나 애리조나 보다 나쁜 성적을 기록한다면 전력보강 압력과 함께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부문 사장은 훨씬 더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4. 끔찍한 2016년 FA 시장
올 FA 시장에는 엄청난 선수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내년에는 양상이 전혀 다르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FA 시장에 나오는 최고의 투수가 될 것이고 아마 두 번째는 브렛 앤더슨이 될 것이다.
내년 시즌 FA 시장 기근은 벌써 영향을 미쳐 아직 FA까지 기간이 남아 있는 셸비 밀러, 호세 페르난데스, 소니 그레인, 대니 살라자르 등에 대한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치가 엄청 높아졌다.
5. ‘탱킹(TANKING)시즌’ 전략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시카고 컵스는 지난 시즌 성공을 거두었다. 오랫 동안 젊은 선수들을 끌어 모은 것이 힘이 됐다. 여기에는 좋지 않은 성적으로 받은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통해 카를로스 코레아나 크리스 브라이언트 같은 선수들을 지명할 수 있었던 것도 포함 된다.
현재 필라델피아 필리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밀워키 브루어스가 휴스턴이나 컵스와 비슷한 방법으로 팀 전력을 재건 중이다. 신시내티 레즈 역시 같은 길로 가는 양상이다. 최근의 추세를 보면 메이저리그 구단 중 10-25%는 아예 처음부터 시즌을 포기하고 선수단 구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비판의 소리가 있다. 메이저리그와 선수노조가 나서 성적이 나쁜 팀에 드래프트 우선권을 주는 현재의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몇몇 구단 관계자들은 “내셔널리그의 경우 성적을 포기하는 구단이 너무 많다. 이 때문에 플레이오프에 나가려면 95승은 거둬야 하는 현상이 생기는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6. 명예의 전당 헌액 투표
마이크 피아자는 의심의 여지없이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훌륭한 공격형 포수다. 하지만 피아자는 아직 명예의 전당 헌액 투표를 통과하지 못했다. 투표권을 가진 미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들 중 상당수가 피아자가 현역시절 PED를 사용했다고 의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아자의 득표율은 첫 후보가 됐던 2013년 57.8%에서 지난 해 69.9%로 올라갔다. 만약 이번 투표에서 헌액이 결정 된다면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제프 배그웰 등이 새롭게 평가될지도 모른다.
7. 2루 슬라이딩 규칙 변경
강정호와 루벤 테하다의 부상으로 메이저리그는 2루에서 슬라이딩 규칙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선수들이 테이크 아웃 슬라이딩 역시 경기의 일부라고 믿고 있고 이 때문에 지난 여름 선수노조에서 논의도 기각됐다.
메이저리그와 선수노조는 2년 전 홈플레이트에서 포수의 플레이에 관련한 규칙을 개정했다. 그 이후 포수가 경기 중 실려나가는 일이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2루에서 슬라이딩 규칙을 변경하는 것은 보다 더 논쟁거리를 갖고 있다.
8.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가정폭력 대처
지난 여름 메이저리그와 선수노조가 가정폭력에 대한 가이드라인 변경에 합의한 후 콜로라도 로키스 호세 레이예스, LA 다저스 야시엘 푸이그, 신시내티 레즈 아롤디스 채프먼 등이 메이저리그의 조사를 받고 있다.
조만간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조치가 내려질 것이고 이 조치는 향후 비슷한 사건에 대한 제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9. 보스턴 레드삭스의 재탄생은 보상을 받을 것인가
보스턴은 데이비드 프라이스와 기록적인 2억 1,700만 달러 계약을 성사시켰고 크레이그 킴브렐, 카슨 스미스 등 불펜도 보강했다. 무키 베츠, 잰더 보가츠, 재키 브래들리 Jr, 에드와르도 로드리게스 등 젊은 선수들도 2015년 보다 더 좋은 기량을 보일 것이다.
이런 것들로 최강의 타선을 지니고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나 젊은 선수들과 함께 선발 투수진 보강에 여전한 관심을 갖고 있는 뉴욕 양키스를 물리치고 지구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10. 이정표들
지안카를로 스탠튼이나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정상적인 몸상태를 유지하는가 여부가 가장 큰 변수이지만 이치로 스즈키는 메이저리그 3,000안타 달성에 65안타를 남겨 놓고 있다. 이치로는 지난 시즌 91안타를 기록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사상 4번째로 700홈런 달성에 13홈런만 남겨 놓고 있다. 27개를 더 하면 베이브 루스와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아드리안 벨트레는 2,800안타까지 33안타, 카를로스 벨트란은 2,500안타까지 46안타를 남겨 놓고 있다. 마크 테세이라는 400홈런에 6개 남았다.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는 사상 6번째 400세이브까지 14세이브를 남겨 놓고 있다. 저스틴 벌렌더는 2,000탈삼진까지 57탈삼진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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