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타자’ 이승엽(39.삼성)은 지난 11월 28일 삼성 구단과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으며 자신의 은퇴 시기를 2년 후인 2017년 시즌이 끝나면 선수 유니폼을 벗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이 마흔인 그는 2년 36억원에 계약하고“이번 FA 계약이 끝나면 더 이상 야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 시즌 정규 시즌에서 타율 3할3푼2리(7위)로 13년간 삼성에 있으면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26홈런, 90타점을 올린 그는 주위에서 3년 이상 뛰어도 괜찮겠다는 권고를 사양하고 2년간 최선을 다해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승엽의 목표는 앞으로 2년간 내리 우승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그는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는 건 언제나 우승이 의무”라고 말합니다. 올 시즌 최종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패해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삼성 유니폼을 입고 통산 2,000안타를 치는 것이 또 다른 목표라고 합니다.
1995년에 삼성에 입단한 그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이 2002년과 2012년, 2013년, 2014년 등 4차례 경험했습니다. 이승엽은 2002년 우승 후 2004년에 일본으로 가 지바 롯데에서 2년, 요미우리 자이언트에서 5년,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1년 등 8년을 뛰고 2012년부터 다시 삼성에 복귀했습니다.
그가 삼성에서 13년, 일본에서 8년을 뛰며 세운 기록은 대단합니다. 삼성에서 13년간 출장한 경기 수는 1,629경기이고 일본에서 8년간 뛴 게임은 797경기로 총 2,426경기입니다. 국내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양준혁으로 2,136경기입니다.
그리고 삼성에서 때린 안타 수는 1,860개로 그의 목표인 2000안타까지는 140개가 남아 2년을 더 뛰겠다는 그는 2000안타 목표를 무난히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 2000안타를 넘긴 타자는 양준혁(2,318개)-장성호(2,100게)-이병규(LG 9번, 2,042개)-홍성흔(두산, 2,036개)-전준호(2,018개)-등 5명이 있습니다.
이승엽이 일본에서 8년간 기록한 안타는 686개로 한일 통산으로는 2,554개입니다. 스즈키 이치로(42. 마이애미)는 일본에서 9년간 1,278 안타, 메이저리그에서 15년간 2,935개를 때려 총 4,213 안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 3,000 안타와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안타(피트 로즈, 4256안타) 경신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공식 기록으로 인정 받지 못하겠지만, 이치로나 이승엽의 도전은 관심있는 기록 도전입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현역 선수 중에는 2천500안타를 넘어선 타자는 없습니다. 일본에서 개인 통산 최다 안타 1위는 한국 국적의 장훈으로 3천85안타를 쳤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2천500안타를 넘긴 타자는 97명입니다. 이승엽이 2천500안타를 채우면 다시 '홈런'에 눈길이 쏠린다.
그리고 이승엽은 35개의 홈런을 추가하면 한·일 통산 600홈런 고지를 밟습니다. 600홈런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6명, 현역 중에는 알렉스 로드리게스(40. 뉴욕 양키스. 687개)만 달성한 대기록입니다. 일본에서는 오사다하루(868홈런)와 노무라 가쓰야(657홈런), 두 명만이 달성했습니다.
이승엽은 대구 신축구장이 개장하는 내년이나 내후년에 2000안타와 한일 통산 600홈런과 2800안타를 마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 2년간 우승과 2000 안타 목표를 뚜렷하게 세운 그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야구 꿈나무 육성을 위해 계약금 가운데 3억원을 출연해 가칭 '이승엽 재단'을 설립키로 한 이승엽의 아름다운 도전은 모든 야구팬의 추억이 될 것입니다.
/OSEN 편집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