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세게 던지는 게 전부라고 여겼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기사자' 최충연(삼성)은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를 통해 완급 조절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최충연은 "고교 시절에는 프로 스카우트들의 눈도장을 받아야 하니 무조건 세게 던지려고 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면서 "선배들의 투구를 지켜보면서 투구 밸런스와 컨트롤의 중요성을 확실히 느꼈다. 제 아무리 구속이 빨라도 투구 밸런스와 컨트롤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절대 좋은 투수가 될 수 없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장원삼의 투구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캐치볼하는 것만 봐도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공 하나 하나 던질때마다 내공이 느껴졌다"는 게 최충연의 말이다.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은 우완 최충연은 큰 키(189cm)에서 내리꽂는 140km 후반의 빠른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가 일품. 물론 보완해야 할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최충연은 "그동안 투구할때 고개가 돌아가고 왼쪽 다리가 많이 열리는 느낌이었는데 코치님들의 조언 속에 많이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우상인 오타니 쇼헤이(니혼햄)의 투구 동영상을 자주 보면서 따라하기도 한다. "배울 게 참 많다. 동영상을 볼때마다 정말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최충연은 큰 키(189cm)에 비해 마른 편(85kg)에 속한다. 구단 측도 체중을 늘린다면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뿌릴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최충연 또한 체중 증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트레이너 파트의 지시대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할 뿐만 아니라 경산 볼파크의 산해진미를 마음껏 먹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최충연은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잘 먹는데 체중은 그대로다. 오타니처럼 체격이 커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 마운드는 세대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류중일 감독은 "투수 가운데 새 얼굴이 나와야 한다"고 늘 말해왔다. 그만큼 최충연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 밖에. 그는 "기사를 보면서 정말 열심히 해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열심히 노력해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하(두산), 박세진(kt), 김대현(LG) 등 청소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친구들과의 선의의 대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경북고 동기 박세진과의 맞대결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다. "세진이와 고교 시절부터 보이지 않는 경쟁을 했었는데 프로에 왔으니 반드시 이기고 싶다".
최충연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물어봤다. 그는 "전훈 명단에 포함된다면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고 1군에 진입하면 신인왕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