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도 원했던 웹스터...린드블럼 데자뷰?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12.22 08: 12

웹스터, 피츠버그서 빅리그 재도전 아닌 한국무대 선택
1년 전 린드블럼과 비슷한 과정...강속구 앞세워 KBO리그 성공 조준
2016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외국인투수 앨런 웹스터(25)가 피츠버그 파이어이리츠에서 뛸 수도 있었다.

삼성은 지난 19일 앨런 웹스터와 1년 85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삼성행에 앞서 웹스터는 피츠버그 소속이었고, 피츠버그는 웹스터를 지난 17일에 방출시켰다. 웹스터가 피츠버그를 떠나 삼성에 온 과정이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을 통해 드러났다.
헌팅턴 단장은 22일 MLB.com 피츠버그 담당 아담 베리 기자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웹스터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선수로 가능성을 만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가 웹스터와 계약을 연장하기에 앞서, 한국 팀이 웹스터와의 계약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헌팅턴 단장은 “웹스터는 한국행을 원했으며, 우리도 웹스터가 바라는 것을 돕기로 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웹스터가 한국에서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웹스터가 KBO리그서 좋은 성적을 내기를 기원했다.
웹스터는 2008년 드래프트 18라운드에서 LA 다저스의 지명을 받았고,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성장했다. 2012년 다저스와 보스턴의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바꿔 입었는데, 당시 보스턴은 웹스터를 미래의 선발투수로 보고 있었다.
이후 웹스터는 2013시즌 마침내 빅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선발 등판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에는 실패했다. 보스턴은 지난해 12월 웹스터를 애리조나로 트레이드, 웹스터는 2015시즌 애리조나서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2015시즌이 끝난 후 피츠버그가 웹스터를 데려왔다. 그런데 헌팅턴 단장의 인터뷰에서 나타난 것처럼 웹스터는 KBO리그 진출을 강력히 희망했고, 피츠버그는 웹스터의 의사를 존중하며 웹스터를 방출시켰다.
흥미로운 점은 웹스터의 이러한 과정이 딱 1년 전 조쉬 린드블럼(28)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린드블럼도 오클랜드에서 방출당한 뒤 피츠버그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가 린드블럼 영입을 추진했다. 피츠버그 또한 레다메스 리즈를 영입을 위해선 40인 로스터 한 자리를 비워야 했다. 결국 피츠버그는 2014년 12월 20일 린드블럼을 방출했고, 롯데는 린드블럼과 계약을 체결했다.
린드블럼은 2015시즌 KBO리그서 32경기 210이닝을 소화하며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맹활약했다. 린드블럼과 웹스터 모두 140km후반대에서 150km초반대로 형성되는 패스트볼이 강점. 피츠버그서 빅리그 재도전이 아닌, 한국무대를 택한 웹스터가 2016시즌 린드블럼과 같은 결과를 낼지 지켜볼 일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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