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소조항을 모두 뺐다. 모든 조항을 빼주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중국 슈퍼리그 항저우 그린타운의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22일 서울 더 팔래스 호텔에서 열린 자선 경기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5' 미디어 데이에 참석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 사임 이후 복귀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항저우에서 내게 관심이 많았다. 아직 특별한 요구는 안 했지만 모든 요구를 승인해줬다. 또한 미래에 대해서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항저우도 미래에 대해 관심이 많아 생각이 잘 맞았다. 그래서 협상에 어려운 점이 없었다"고 일사천리로 항저우와 계약을 맺었음을 알렸다.

중국은 감독 생활을 하기 어려운 곳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이 존재함에도 특정 경기에서의 패배, 일정 기간 내의 성적 부진 등 여러 목표를 설정해 달성하지 못하면 계약을 해지하는 이른바 독소 조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저우는 홍명보 감독에게 독소조항을 요구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독소조항을 모두 뺐다. 모든 조항을 빼주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내게 모두 양보한 것을 보면 관심이 있었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항저우는 홍명보 감독에게 특별한 것을 요구하지 않고, 강등만 당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항저우는 중국에서 합리적으로 운영을 하는 팀이다. 특히 유소년 시스템이 다른 팀보다 발전했다. 당장 많은 돈을 투자해 발전하는 것보다 유소년을 체계적으로 키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성적보다 좋아야 한다. 항저우는 11위에 기록됐는데, 강등권과 승점 차가 4점이었다. 구단도 기본적으로 강등은 원하지 않고 있다. 목표는 중위건 이상이면 가장 좋을 것이다"며 "구단에서 가장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내게는 특별한 두려움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체적인 운영 방침과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었다. "내년 1월 초에 항저우에 합류할 것이다"고 밝힌 홍 감독은 "아직 구단 상황을 잘 모른다. 외국인 선수들만 대충 알고 있다. 가서 보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코치진도 아직은 모르겠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