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세이커스가 김진 감독의 믿음에 응답하지 못했다.
LG는 22일 오후 창원실내체육관서 벌어진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4라운드 원정 경기서 서울 SK 나이츠에 75-82로 석패했다. 3쿼터까지 내내 앞서다 4쿼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꼴찌 LG는 9위 SK와 격차가 2.5 게임 차로 벌어졌다.
LG는 이날 SK와 중대일전을 맞았다. 꼴찌(10위)와 9위의 싸움이었다. LG가 이긴다면 SK를 반 게임 차로 추격할 수 있는 반면 패할 경우 2.5경기 차로 더 벌어질 수도 있었다.

또 하나. LG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지난 19일 선두 울산 모비스전서 내내 좋은 경기를 펼치다 종료 직전 김영환의 결정적인 실수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김진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모비스전은 많이 아쉬웠다. 몇 번 똑같은 경기가 있었다. 잘해놓고 턴오버를 기록해 마무리를 잘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중심을 잡아야 할 선수들인데 실수를 해 본인들도 부담감이 있을 것이다. 빨리 잊어줬으면 한다. 이것도 경험이다. 실수가 약이 될 수도 있다"며 기운을 북돋았다.
LG는 이를 악물었다. 1쿼터 한 때 15-1로 앞서며 손쉬운 경기 운영을 펼치는 듯했다. 하지만 3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동점을 허용했다. 뒷심을 발휘해 3쿼터까지 61-52로 앞서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그러나 승부처인 4쿼터서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턴오버와 연속된 실점으로 SK에 또 한 번 역전을 허용, 모비스전에 이어 쓰라린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dolyng@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