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시즌, 제 2의 김재윤은 누가 될까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2.23 06: 00

올 시즌 kt 특별지명 김재윤의 깜짝 활약
남태혁-정수민 등 해외파 선수들도 활약 기대
제 2의 김재윤이 나올 수 있을까.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선 해외파 선수 8명 중 5명이 프로 팀의 지명을 받았다.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뽑힌 남태혁을 비롯해 정수민, 이케빈, 나경민, 김동엽 등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들 중 남태혁, 정수빈은 1라운드에서 뽑힐 정도로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이케빈이 2라운드, 나경민이 3라운드로 상위 지명으로 KBO 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도 해외파 선수들의 강세가 뚜렷했다. 1라운드에서 롯데가 안태경, 삼성이 장필준을 지명했다. 그리고 kt는 특별지명에서 김재윤을 택했고 LG가 정규식, 롯데가 석지형을 영입했다. 그 중 첫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낸 건 kt의 김재윤이었다. 당초 포수로 김재윤을 영입했던 kt지만, 투수로서 가능성이 보였다. 결국 kt는 올 1월부터 김재윤을 투수로 키웠다.
그리고 김재윤은 놀라운 성장세를 거듭했고,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면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5월 말부터 곧바로 1군에 합류했고, 데뷔전부터 1이닝 3탈삼진의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첫 1군 경험이기에 부족한 점도 있었다. 연투 시에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올 시즌 성적은 42경기서 1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4.23. 어쨌든 신인으로서, 게다가 투수로 전향한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가 남긴 기록치고는 놀라웠다.
다음 시즌 역시 해외파 선수들이 ‘제 2의 김재윤’을 꿈꾼다. kt는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우타 거포 유망주 남태혁을 지명했다. ktt는 투수 지명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우타 거포라는 평가에 남태혁의 이름을 가장 먼저 불렀다. 힘뿐만 아니라 유연성도 좋아 미래 4번 타자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선수층이 얇은 kt이고, 외인 타자 댄 블랙이 떠나면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NC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정수민도 적지 않은 기대를 받고 있다. 남태혁과 마찬가지로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군 복무를 마쳤다. 정수민은 마이너리그 71경기(32선발)서 10승 8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정수민은 군 복무를 하면서 몸을 잘 만들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정적인 투구 밸런스, 릴리스 포인트 등을 강점으로 1군 무대에 도전한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와 고양 원더스, 연천 미라클 등 독립리그 팀을 거쳤던 투수 이케빈도 삼성의 기대주다. 특히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지는 게 가장 큰 매력. 주축 투수들의 도박 스캔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삼성이기에 신예들에게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나경민(롯데), 김동엽(SK) 등 야수들도 KBO 리그 성공기에 도전한다. 나경민은 트리플 A 무대까지 밟았던 유망주다. 김동엽은 낮은 순번인 9라운드로 SK에 입단했으나 마무리 캠프를 통해 우타 거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해외파라고 해서 빠르게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김재윤은 투수가 워낙 부족했던 kt였기에 생각보다 빠르게 1군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 라운드 지명을 받을 정도로 잠재력이 풍부한 것은 사실. 과연 다음 시즌 ‘제 2의 김재윤’이 될 해외파 선수는 누가 될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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