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임박' 신태용호, 각 포지션 경쟁 '후끈'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12.23 05: 55

선택의 시간이 임박했다.
신태용(45)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의 옥석 가리기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신태용호는 제주 서귀포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친 뒤 지난 17일부터 울산에서 2차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다.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신 감독은 23일과 24일 광운대, 건국대와 연습경기를 치른 뒤 26일 운명의 23명을 결정한다. 신태용호 이듬해 1월 8일 카타르 도하서 열리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리우올림픽 최종 예선에 참가해 올림픽행을 가늠한다.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출전 티켓이 주어진다. 대표팀은 우즈벡, 이라크, 예멘과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우즈벡(14일), 예멘(16일), 이라크(20일)를 차례로 상대한다.

23인에 들기 위한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더욱이 새롭게 합류하거나 부상에서 돌아온 이들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안갯속 경쟁 구도에 접어든 모양새다. 형들보다 3살 어린 '막내' 황문기(아카데미카)를 필두로 문창진, 강상우(이상 포항), 이창민(전남), 이영재(울산), 진성욱(인천), 박동진(대전한남대) 등이 연습경기서 신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신 감독이 강조하는 건 기량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첫 손에 꼽는 건 빠른 환경 적응이다. 신 감독은 지난 21일 광운대와 연습경기서 선수들이 물을 뿌려놓은 그라운드서 자주 미끄러지자 '넘어지지 말라'고 호통을 쳤다. 신 감독은 "이곳에서 20일부터 경기했다. 그라운드가 미끄러우면 어떻게 해야 미끄러지지 않을지, 어떤 패스를 해야 할지, 빨리 파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들의 열정도 불타오르고 있다. 강상우는 "많이 움직이는 것을 장점으로 포지션 경쟁을 펼치겠다"며 "감독님께서 원하는, 팀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던졌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창민은 "시즌 중반에 부상을 입었다. 몸을 빨리 만들어서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이영재도 "내 장점을 충분히 발휘하고 수비적인 면을 보완한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김동준(성남),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이창근(부산)이 펼치는 유례 없는 수문장 경쟁도 눈길을 끈다. 한 걸음 앞서 있는 김동준은 "난 어렸을 때부터 필드 플레이어를 해서 발 기술이 좋다. 캐칭 능력도 안정감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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