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기간이 전성기
타격능력도 보너스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3일(이하 한국시간)우완 FA 마이크 리크와 계약했다. 구단은 계약기간 5년과 2021년에는 뮤추얼 옵션이 걸려있다고 밝혔으나 현지 미디어들은 뮤추얼 옵션을 제외한 금액이 8,000만 달러인 것으로 전했다. 그동안 뜨거운 관심을 끌지 못했던 선수였지만 계약규모는 무시 못할 수준이다. CBS SPORTS가 이에 대해 분석해 봤다. 세인트루이스가 리크와 계약한 5가지 이유다. 리크는 2010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6시즌 중 4시즌에서 11승 이상을 거뒀고 최근 3시즌에서 192이닝 이상을 던졌다. 6시즌 통산 64승 52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1. 세인트루이스가 돈을 쓰는 것은 시간 문제였을 뿐이다.
세인트루이스는 데이비드 프라이스 영입전에 뛰어들어 1억 8,000만-1억9,000만 달러 규모를 제시했다.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와 재계약을 위해 2억 달러 정도를 협상안으로 내놨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존 모젤리악 단장이 프라이스와 헤이워드를 놓친 후 “다이내믹한 계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여력은 여전히 있었다. 세인트루이스는 리크와 같이 맞혀 잡는 투수영입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2.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투수 보강이 정말 필요했다.
지난 시즌 세인트루이스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2.99였다.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고 201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이후 가장 좋았다. 하지만 오프시즌에 선발 투수 보강이 절실했다. 팀내 최다승 투수였던 존 래키가 FA가 되고(결국은 시카고 컵스로 떠났다)다른 선수들 역시 2015년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생했기 때문이다.
아담 웨인라이트는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 대부분을 날렸고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어깨통증으로 시즌을 일찍 마쳐야 했다. 제이미 가르시아는 어깨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 20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마이클 와카는 부상은 없었으나 시즌 후반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랜스 린은 시즌을 마친 뒤 토미 존 수술을 받아야 했다.
웨인라이트, 마르티네스, 가르시아, 와카가 모두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른다면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은 여전히 막강할 것이다. 만약 이들 중 누가 부상을 당하게 된다면 리크가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다.
3. 보상지명권을 내주지 않는 것도 훌륭한 보너스다
리크는 지난 시즌 도중 신시내티 레즈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 됐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가 퀄리파잉 오퍼를 낼 수 없었다. 리크와 계약하는 팀은 내년 드래프트에서 보상지명권을 내줄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세인트루이스는 리크와 계약했지만 전체 27번째인 1라운드 지명권을 잃지 않게 됐다.
4. 리크는 현재 자신의 전성기에 있고 구속도 좋아졌다.
리크는 2009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8번째로 신시내티 레즈에 지명됐다. 2010년에는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 있었다. 마이너리그 경력이라고는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뛴 것이 전부다.
덕분에 선발 투수로는 어린 나이에 FA가 됐다. 세인트루이스와 계약 기간 동안 나이가 28-32세다. 딱 자신의 전성기에 세인트루이스에서 뛰게 되는 셈이다.
리크는 최근 몇 시즌 동안 꾸준히 평균 구속이 좋아졌다. 패스트볼 뿐 아니라 커터, 체인지업의 구속도 마찬가지로 빨라졌다. 2010년 90마일에 머물렀던 패스트볼은 이제 93마일 정도까지 나온다.
이는 리크가 대학시절까지 투수와 포지션플레이어를 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프로에 들어와서 투구에 집중하면서 구속도 좋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5. 리크의 타격능력 역시 훌륭한 보너스다
대학 때까지 포지션플레이어로 활약한 덕에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타율/출루율/장타율=.212/.235/.310이다. 최근 두 시즌에서는 매년 홈런 2개 씩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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