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인가장 길렌워터 원맨팀으로는 안된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12.23 07: 29

창원 LG 세이커스엔 특급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가 있다. 양날의 검이다.
LG는 지난 22일 오후 창원실내체육관서 벌어진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4라운드 원정 경기서 서울 SK 나이츠에 75-82로 석패했다. 3쿼터까지 내내 앞서다 4쿼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꼴찌 LG는 9위 SK와 격차가 2.5게임 차로 벌어졌다. 6위 원주 동부와의 승차는 10게임 차.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LG의 '외인가장' 길렌워터는 올 시즌 KBL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평균 26.81점으로 1위, 리바운드 9.53개로 5위다. 자유투(평균 6점)와 덩크슛(1.16개) 부문도 각각 1위와 5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하지만 LG는 길렌워터의 의존도가 워낙 높아 승부처서 번번이 발목을 잡히고 있다. 내내 앞서다 4쿼터에 역전패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19일 모비스전과 LG전이 그랬다. 길렌워터는 LG전서 35점 9리바운드로 원맨쇼를 펼쳤다. 김종규만이 15점 10리바운드로 눈에 띄었을 뿐 다른 선수들은 부진했다.
김진 LG 감독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4쿼터 마무리서 계속 발목을 잡히고 있다. 해결사나 리드할 선수가 필요한데 어려운 부분이다. 4쿼터에 소극적으로 길렌워터만 찾는다. 잘 하다가 4쿼터서 미루고, 도망가는 플레이를 한다. 적극성을 가져야 한다."
LG는 이날 3쿼터까지 SK에 9점을 앞섰다. 하지만 4쿼터 다시 한 번 길렌워터 의존도가 높아지며 실책이 늘어나 역전패의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4쿼터서 LG가 길렌워터에게 의존하는 것을 간파해 김선형과 이정석에게 도움 수비를 붙여 톡톡히 효과를 봤다. LG의 패가 다 드러나 있으니 상대 팀도 비교적 손쉬운 경기 운영을 하는 셈이다.
결국 LG는 길렌워터 외에도 다른 선수가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희망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다른 외인 샤크 맥키식을 비롯해 '캡틴' 김영환과 김종규, 양우섭 등이 분발해야 한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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